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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팁런에서 입질이 오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면
자리를 서둘러 옮기기 쉽습니다.
특히 바람 예보가 바뀌는 날은 마음이 더욱 급해집니다.
그런데 이 낚시에서는 아침 내내 아무 반응이 없다가
수심 14m대 바닥에서 갑오징어가 연달아 올라왔습니다.
무늬오징어는 그 뒤에야 한 마리씩 따라왔습니다.
같은 경사를 어떻게 훑었는지와 줄이 풀리는 모습으로 착저를 읽는 법을 짚어 봅니다.
이 글은 겨울 팁런의 수심대 훑기 순서와
바람 예보가 바뀌는 날의 철수 기준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출발 지점 오른쪽에는 산이 있고 왼쪽에는 골짜기가 있습니다.
풍속 4m쯤의 바람을 타고 옆으로 흘러가는 측면 흘림이 알맞았습니다.
수심 20m에서 시작해 15m를 지나 10m까지 흘려 가는 구도입니다.
처음에는 던지지 않는 일반 팁런으로 노립니다.
바람이 약해져 카약이 덜 흐르게 되면
그때 캐스팅 팁런으로 바꿉니다.
에기는 지그보다 가라앉는 속도가 느립니다.
그래서 착저를 알아채기가 쉽지 않습니다.
줄을 조금 풀어 주면서
줄이 끌려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아직 가라앉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줄이 풀리다 멈추면 그때가 착저입니다.
이때 줄이 눈에 잘 보여야 합니다.
PE 0.6호는 노안이 오면 거의 안 보였는데
1호로 바꾸니 눈에 확 들어옵니다.
수심 20m쯤은 1호로도 착저를 충분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나이 드신 낚시인이라면 1호로 시작해 보세요.
말 등처럼 솟은 능선 꼭대기까지 흘려 갔습니다.
그런데도 아침부터 조류가 거의 움직이지 않았고
입질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썰물이 시작된 뒤에야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조류가 움직이지 않는 시간에는 무엇을 해도 반응이 약합니다.
수심 15m 부근에는 조류가 부딪히는 경계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를 먼저 확인해 보세요.
실제로 입질이 오기까지는 한참 걸렸지만
같은 경사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훑었습니다.
첫 입질이 온 것은 3시간 반이 지난 뒤였습니다.
이어서 바닥에서 걸려든 것은 갑오징어였습니다.
수심 14m 부근에서는 연달아 올라와
넓은 범위에서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수심 16.8m의 여에서도 입질이 있었습니다.
입질이 났던 쪽으로 되돌아오며 같은 자리를 다시 훑어 보세요.
무늬오징어는 그 뒤에야 한 마리가 올라왔습니다.
크기는 작았지만 팁으로 입질을 읽고 걸었습니다.
합을 너무 세게 넣어 놓친 입질도 있었습니다.
같은 입질이라도 힘을 빼고 걸어 보세요.
오후에 남풍으로 바뀐다는 예보가 있는 날은
출발지 바로 앞 1km 지점에서 낚시를 이어 갔습니다.
이 거리라면 큰 폭풍이 아닌 한 곧바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예보보다 바람이 늦게 불기 시작했고
한동안 바다는 잔잔했습니다.
출발지 앞에서도 입질이 온 일이 있어
막판에 한 마리가 더 올라왔습니다.
바람이 잦아들며 바다가 거울처럼 잔잔해지면 바뀌기 직전입니다.
남풍이 불기 시작하면 한 번만 더 던지고 철수하세요.
다른 지형에서도 순서는 같습니다.
산이나 골짜기처럼 수심이 변하는 경사를 찾아
깊은 쪽에서 얕은 쪽으로 흘려 가며 훑습니다.
조류가 부딪히는 경계가 보이면 그곳을 먼저 확인하고,
입질 없는 시간이 길어도 서둘러 자리를 버리지 마세요.
수심 14m에서 16.8m 사이처럼 바닥이 받쳐 주는 곳에서
입질이 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람이 바뀌는 날에는 출발지 앞에서 낚시를 이어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