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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만 휘고 나머지가 뻣뻣한 로드로 팁런을 하다 보면
당겨 가는 입질만 눈에 들어오기 쉽습니다.
막상 에기를 안았다가 놓는 순간 팁이 돌아오는 입질은
단단한 로드에서는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당겨 가는 입질은 어떤 로드로도 대체로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무풍인 날은 던져야 하는 순간까지 겹쳐 로드 선택이 더 중요해집니다.
카약 위에서 이런 입질을 읽는 로드의 휘는 위치와
초겨울 수심 탐색 순서를 함께 짚어 봅니다.
이 글은 팁런 로드의 휘는 위치와
10m대에서 30m까지 수심 탐색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전날까지 서풍이 몰아쳐서 너울이 조금 남아 있었습니다.
이날은 반대로 북풍이 4m쯤 외해 쪽으로 빠져나가는 날입니다.
출발 지점은 바람 그림자라 잔잔했지만
바다로 나가면 바람이 그대로 지나갑니다.
그 바람을 타고 측면으로 흘리면서 탐색합니다.
너울이 남은 날이라 무리해서 멀리 나가지 마세요.
이날은 점심 무렵까지만 시험해 보기로 하고 출발했습니다.
시간이 정해진 날은 얕은 곳부터 빠르게 훑는 편이 낫습니다.
얕은 곳부터 시작했는데 수심 10m 조금 넘는 자리는 분위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20m까지 내리고 이어서 30m까지 내려갔습니다.
얕은 곳에서 반응이 없으면 깊은 쪽도 확인해 보세요.
요즘은 깊은 곳을 노리는 50g짜리 에기를 샤크리하는 낚시인도 있습니다.
그래서 45g 안팎도 거뜬히 샤크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샤크리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실제로 깊은 쪽까지 두루 확인해 보면 마음이 편합니다.
보통 팁런 로드는 위쪽이 뻣뻣하고 팁만 휘도록 만들어집니다.
팁만 휘는 로드로 캐스팅하면 에기가 잘 날아가지 않습니다.
섬세한 팁런 로드로 던지다가 부러지는 일도 흔합니다.
카약에서는 바람이 없는 날 던져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이를 캐스팅 팁런이라고 부릅니다.
무풍인 날 멀리 있는 에기를 직접 움직이는 방식입니다.
이때는 팁 아래쪽에서도 하중을 받아 줘야 합니다.
휘는 모양이 예쁘게 나오는 것도 낚시의 재미라고 봅니다.
가이드를 팁런 로드치고 큼직하게 달았습니다.
오렌지색 팁은 눈에 확 들어와 보기 편합니다.
캐스팅 뒤 줄이 풀려 나가는 송출이 한결 좋습니다.
일반 3.5호 에기를 달면 팁이 들어가는 폭이 조금 모자랐습니다.
40g 에기를 달면 팁이 충분히 들어가 입질이 선명했습니다.
허리 위쪽이 조금 부드러워서
수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40g을 가볍게 던져도 불안하지 않았습니다.
팁 아래쪽이 하중을 받아 주기 때문입니다.
무게가 오른 에기를 던질 때는 로드가 어디까지 받아 주는지 먼저 확인해 보세요.
처음 올라온 것은 문어였습니다.
이어 수심 15m의 얕은 쪽에서 무늬오징어가 올라왔습니다.
30m까지 갔다가 정작 걸린 곳은 얕은 자리였습니다.
입질은 세 번 느꼈습니다.
그중 올라온 오징어는 한 마리뿐이었습니다.
입질을 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낚시의 재미가 커집니다.
처음 쓰는 로드로 만난 오징어라 드랙을 천천히 풀며 올렸습니다.
결국 수심 16m에서 17m 사이의 얕은 쪽에서 겨우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
찾고 또 찾은 끝에 만난 한 마리였습니다.
바람이 멎기 시작하면 카약이 흐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에기를 아래로 떨어뜨리면 각도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팁이 들어가지 않고 줄이 에기에 감기기도 쉽습니다.
이럴 때는 에기를 던져 바닥을 확인하고 샤크리합니다.
로드를 옆으로 끌어 수평으로 이동시킨 뒤 가만히 둡니다.
먹이는 낙하가 아니라 정지 중에 먹입니다.
이 낚시는 일반 에깅과 다르게 던질 수 있어야 합니다.
섬세한 팁런 로드로 던지면 곧잘 부러지니
팁 아래쪽이 힘을 받는 설계가 필요합니다.
던지고 바닥을 확인할 때까지 줄이 부드럽게 풀려야 합니다.
큰 가이드는 이 송출에서 도움이 됩니다.
멀리 던진 에기가 가라앉는 동안 줄을 풀어 주세요.
바닥이 닿았다 싶으면 바로 샤크리를 시작합니다.
다른 지형에서도 로드 고르는 기준은 같습니다.
팁만 휘는 단단한 로드보다 허리까지 하중을 받아 주는 로드를 고르세요.
무풍인 날 던져야 하는 순간을 대비하는 것입니다.
수심은 10m대에서 시작해 20m, 30m로 오가며 확인합니다.
정작 걸리는 곳은 16m에서 17m 얕은 쪽일 수 있습니다.
깊은 곳에서 반응이 없으면 얕은 쪽으로 되돌아와 다시 훑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