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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으면 무겁게, 얕으면 가볍게만 보고
팁런 에기를 고르는 것이 첫 번째 놓치는 지점입니다.
같은 무게라도 몸통 크기에 따라
내려가는 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무게만 맞추고 나가면 바닥이 안 잡혀
시간만 흘려보내기 쉽습니다.
그래서 무게와 몸통 크기를 어떻게 나눠 쓸지,
그 기준부터 잡아 보겠습니다.
각 제조사가 내놓는 표준은 3.5호 30g입니다.
여기에 몸통만 줄인 모델과 더 작은 호수까지 더해지면
고르는 쪽은 점점 헷갈립니다.
이 글은 3.5호 30g을 기준으로 몸통 크기별 침강 시간과 샤크리 저항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팁런에서는 깊은 곳에 무거운 에기,
얕은 곳에 가벼운 에기를 쓰는 것이 보통입니다.
여기서는 무게가 아니라 에기 크기를 따져 봅니다.
싱커를 따로 끼우지 않는 팁런 전용 에기는
3.5호 30g이 각 제조사의 표준입니다.
듀엘(DUEL)의 현행 팁런 에기 EZ-Q 핀 플러스 TR(EZ-Q FIN PLUS TR)은
이 표준에서 한 걸음 더 나간 모델을 함께 두고 있습니다.
납 헤드는 3.5호와 같고 몸통만 작게 만든
노라틀 타입의 미니 3.5호 30g입니다.
미니 3.5호는 쉽게 말해
같은 헤드에 몸통을 줄여 물을 덜 받게 만든 에기입니다.
지깅에서 납 지그를 텅스텐 지그로 바꿨을 때처럼
바닥에 빨리 닿고 가볍게 움직이는 장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PE 0.8호 라인으로 에기마다 3번씩 내려
가라앉는 시간을 재 보면 차이가 보입니다.
3.5호 30g이 47초,
몸통을 줄인 미니 3.5호 30g이 42초였습니다.
무게가 같아도 작은 쪽이 먼저 내려간다는 이야기입니다.
3.5호 40g은 40초로 더 빨랐습니다.
미니 3.5호의 침강 속도는
30g과 40g의 중간쯤에 놓입니다.
무게를 10g씩 올리는 것보다 촘촘하게
가라앉는 속도를 나누고 싶은 낚시인에게
이 에기가 맞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몸통이 큰 에기는 물을 더 받으니
샤크리가 무거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같은 30g끼리 번갈아 흔들어 보면
손에 오는 무게가 거의 같습니다.
작은 쪽이 가볍게 느껴진 것은
기분 탓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3.5호 40g은 흔들어 보면 확실히 무겁습니다.
하루 종일 샤크리를 하면 팔에 피로가 쌓이니
조금이라도 가볍게 흔들 수 있는 쪽을 고르고 싶어집니다.
같은 무게끼리 저항이 비슷한 까닭은
몸통보다 헤드 모양에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에기가 물속에서 어떤 자세로 있는지도 봐야 합니다.
3.5호 30g에서 줄을 살짝 당겨 보면
머리가 비스듬히 아래를 향합니다.
팁이 들어가기 좋은 모양입니다.
조금 빠르게 튕겨도 꼬리가 처지지 않았습니다.
꼬리가 먼저 내려가는 자세가 되면
오징어가 안기 어려워 곤란합니다.
머리가 아래로 기울어 있는지,
꼬리가 처지지 않는지.
에기를 고를 때는 이 두 가지를 먼저 확인하세요.
바닥이 잘 안 잡히는 날에는 같은 무게에서 크기를 줄여 보세요.
저항이 적은 3호는 3.5호보다 빨리 가라앉습니다.
그래도 바닥을 못 잡으면 3.5호 40g을 쓰면 됩니다.
다만 40g은 샤크리가 분명히 무거워집니다.
2.5호 30g은 한 단계 더 빠르게 내려갑니다.
샤크리 저항도 눈에 띄게 가볍습니다.
수심이 80m쯤 되는 깊은 곳처럼
작고 무거운 에기가 아니면 바닥을 잡기 어려운 자리에서 쓸 만합니다.
무늬오징어만 노린다면 2.5호까지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수심이 얕아 바닥이 금방 잡히는 자리에서는
3.5호 30g 하나로 충분합니다.
바닥이 늦게 잡히는 깊은 자리에서는
같은 30g이라도 몸통이 작은 에기나 3호를 먼저 꺼내세요.
가을 무늬오징어 시즌인 9~11월에는
3.5호를 중심에 두고 쓰는 낚시인도 있습니다.
호수를 늘리기보다 3.5호를 30g, 40g, 50g으로 나눠 가져가는
구성도 생각해 볼 만합니다.
에기 종류를 많이 늘리고 싶지 않다면
미니 3.5호나 2.5호까지 갖출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