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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무늬오징어

팁런 무늬오징어, 에기를 멈춘 뒤 1~3초에 몰린 입질

팁런 무늬오징어, 에기를 멈춘 뒤 1~3초에 몰린 입질

에기를 멈춘 채 10초를 똑같은 집중력으로 지켜보는
팁런 낚시인이 많습니다.
그런데 입질은 멈춘 지 1~3초 사이에 거의 다 나옵니다.
나머지 7초는 배가 흘러간 만큼
자리를 옮겨 다시 떨구는 시간입니다.
이 글이 수심과 로드, 에기 무게를 고르는
판단 기준을 정리합니다.

수심이 15m에서 50m까지 달라질 때
무엇을 바꾸는지가 이 글의 줄기입니다.
가을 초입에는 작은 오징어도 공격적이라
입질이 빠르게 들어옵니다.

이 글은 선상 팁런의 수심별 로드와 에기 무게 선택에
집중합니다.

1. 수심 15m 얕은 자리는
짧은 로드로 시작합니다


이른 아침 수심은 15m쯤이었습니다.
에기는 40g으로 시작했고,
배는 바람에 실려 천천히 흘러가는 중이었습니다.
바람이 잦아든다는 예보가 있어서
바람이 있을 때 몇 마리를 먼저 올려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얕은 자리에는 5.8피트(약 1.7m) 짧은 로드가 맞습니다.
가을 초입의 작고 공격적인 오징어를 상대하기 좋고,
15~20m 수심에서 다루기 편합니다.

짧은 로드는 팁이 속이 찬 솔리드 구조면
되돌아오는 속도가 늦습니다.
그래서 이 길이에는 속이 빈 튜뷸러 팁이 어울립니다.
팁이 밝은 색이면 새벽에도 낮에도
바다 위에서 눈에 잘 들어옵니다.

승선 인원이 많은 낚시배에서는 이 길이가 더 편합니다.
수면에 가까운 자리에서 에기를 휘두를 때도
로드 길이가 걸리적거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2. 에기를 멈추고 3초,
입질은 거의 여기서 옵니다


기본 순서는 단순합니다.
에기를 바닥에 착저시키고 5회쯤 액션을 준 뒤
멈추고 10초 정도 기다립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이 있습니다.
입질의 90%는 멈추고 1~3초 안에 나옵니다.
나머지 7초는 입질을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라
흘러간 만큼 위치를 옮겨 다시 떨구기 위한 시간입니다.

그러니 멈춘 직후 3초가
이 낚시에서 신경이 가장 곤두서는 때입니다.
팁이 쭉 빨려 들어가듯 확 내려가는 입질을
놓치지 않으려면 이 시간에 눈을 떼지 마세요.


3. 바닥이 간신히 느껴지는 무게까지
에기를 내려 봅니다


입질이 없을 때는 에기를 가볍게 바꿉니다.
40g으로 시작했지만 반응이 없었고,
30g으로 바꾸자 바로 올라왔습니다.
바닥에 닿는지 간신히 알 수 있는 무게가 한계선이었습니다.

물이 생각보다 흐르지 않는 날이면
평소 시작 무게인 40~50g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이럴 때는 10g씩 줄여 가며 맞춰 갑니다.

이 무게에서는 7회쯤 액션을 주고
7까지 세며 멈춘 뒤 다시 액션을 줬습니다.
이렇게 반복하던 두 번째 흘림에서
분명한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4. 수심이 25m로 깊어지면
로드부터 바꿉니다


포인트를 옮겨 수심이 25m로 내려가면
로드도 바꾸는 편이 편합니다.
7.8피트(약 2.3m) 미디엄 파워가 그 자리에 맞았습니다.

처음에는 어시스트 싱커를 붙여서
에기와 합쳐 50g으로 던졌습니다.
그런데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싱커를 전부 떼고 에기 40g만 썼더니
좋은 크기의 오징어가 올라왔습니다.

긴 로드의 부드러운 팁은 입질이 들어올 때 잘 휘어
눈으로도 손으로도 입질이 확실히 읽힙니다.


5. 겨울이 가까워지면
40~50m에서 60g 에기를 씁니다


요즘은 30g 에기에 20~30g짜리 어시스트 싱커를 붙여
던지는 방식이 많이 쓰입니다.
합치면 에기 하나가 60g쯤 됩니다.

이른 시기에는 수심 20m 안팎이지만,
추워져 겨울이 가까워지면 40~50m까지 깊어집니다.
이때 50~60g 에기를 제대로 휘두르려면
힘이 있는 로드가 필요합니다.

7.8피트 헤비급 로드는 이런 용도로 만든 설계입니다.
2피스 구조에 카본 솔리드 팁을 쓰고,
버트가 단단해서 봄에 커진 오징어와도 파이팅할 수 있습니다.


6. 바람이 없는 날에는
던져서 넓게 훑습니다


바람이 불어 배가 흐르는 날에는
수직으로 떨궈도 넓은 자리를 훑게 됩니다.
반대로 바람이 없으면 배가 안 움직입니다.
그러면 밑으로만 떨구는 낚시는 범위가 좁습니다.

그럴 때는 에기를 던집니다.
다만 던지면 라인에 각도가 생겨서
에기를 휘두르기 어려워집니다.
긴 길이에 파워까지 있는 로드라면
이 각도를 이기고 액션을 줄 수 있습니다.


7. 잡힌 오징어 색이
말해 주는 것


아침에 올라온 오징어는 색이 새까맸습니다.
바닥 근처에 붙어 있던 오징어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지느러미 쪽에 검은 점무늬가 보일 때는
주변에 무리가 있을 때가 많다고도 합니다.
정설은 아니지만 경험상 그런 경우가 많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잡아 올린 오징어의 색과 무늬를 한 번 살펴보세요.

같은 40g이어도 색을 바꾸는 방법이 있습니다.
오전 내내 오렌지에 반응하다가 입질이 멀어지자
보라 계열로 바꿨더니 1kg이 넘는 오징어가 올라왔습니다.


수심이 깊어지거나 바람이 죽으면
던져서 넓게 훑습니다

수심이 15m대에서 25m, 40~50m로 깊어지는 동안
무게와 로드가 같이 바뀝니다.
바람이 죽는 날에는 위치도 바뀝니다.
배를 따라 흘러가던 자리가 멈추면
캐스팅으로 넓게 훑는 쪽으로 전환하세요.

수심이 얕은 이른 시기는 짧은 로드로 가볍게,
추워질수록 깊은 자리는 긴 로드와 60g급으로 갑니다.
가을 시즌의 무늬오징어는 바람이 있는 아침이 찬스입니다.

멈춘 뒤 3초의 집중만 지키면
수심이 달라져도 입질을 읽는 눈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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