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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가 미끼를 가져가는 날에는 감성돔 낚시를 접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미끼가 사라지는 이유가 복어라는 걸 알면 대처법이 보입니다.
원래 원투 낚시를 하러 갔다가 눈앞에 감성돔이 보여 급히 낚시를 바꾼 날의 이야기입니다.
밑밥을 미끼보다 먼저, 그것도 넉넉하게 뿌리는 쪽이 길을 열어 줍니다.
얕은 방파제 자리에서 이 순서로 낚시한 과정을 따라가 봅니다.
채비 구성과 밑밥 순서, 조류 읽기, 랜딩까지 차례대로 짚어 갑니다.
이 글은 복어가 많은 날의 감성돔 전유동 낚시와 밑밥 쓰는 순서에 집중합니다.
원래는 원투 낚시를 하러 간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물속에 감성돔이 눈에 띄어서 급하게 전유동으로 바꿨습니다.
처음 가 보는 방파제라면 먼저 수심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이 자리는 만조 때 수심이 5m쯤이었고, 전유동으로 가라앉히는 낚시를 했습니다.
전유동 낚시는 쉽게 말해 찌와 미끼가 조류를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두는 낚시를 말합니다.
처음 채비를 넣어 보니 가라앉는 속도가 너무 빨랐습니다.
그래서 좁쌀봉돌을 떼어 내서 가라앉는 속도를 늦췄습니다.
이날 채비는 원줄 2호, 목줄 1.5호, 감성돔 바늘 1호였습니다.
바늘 위 30cm 자리에 좁쌀봉돌을 하나 달아 균형을 맞췄습니다.
밑밥은 낚시를 시작하기 전에 10국자쯤 먼저 뿌려 둡니다.
전에 쓰고 남은 밑밥을 차 트렁크에 넣어 두었더니 알맞게 익어 있었습니다.
밑밥 상태는 낚시 전에 한 번 손으로 확인해 두세요.
먼저 뿌려 둔 밑밥 위에 채비를 던져 넣었습니다.
낚시를 시작한 때는 오후 4시 30분이었습니다.
해가 기운 시간대라 짧게 승부를 보는 낚시였습니다.
밑밥을 뿌리고 나서 미끼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날이 있습니다.
이럴 때 범인은 대개 복어입니다.
복어가 미끼를 가져가는 날에는 방법이 하나뿐입니다.
처음에 밑밥을 많이 뿌려 복어를 모으고,
미끼가 남아서 돌아올 때까지 계속 뿌리는 것입니다.
이날은 1시간쯤 뿌리고 나서야 미끼가 남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감성돔 입질이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복어를 이기려고 애쓰기보다 밑밥으로 복어를 먼저 달래는 쪽입니다.
미끼가 남기 시작하는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
그 순간이 채비를 감성돔 앞에 보내는 신호입니다.
첫 감성돔은 아주 힘이 좋았습니다.
수심이 얕다 보니 걸리자마자 멀리 달려 나갑니다.
달리는 힘을 줄로 받아 주면서 천천히 끌어와야 합니다.
올라온 감성돔은 통통하고 몸빛이 깨끗했습니다.
첫 한 마리를 올린 뒤에도 밑밥을 쉬지 않고 이어 갔습니다.
한 마리를 올리고 30분쯤 지나 밑밥을 먼저 던져 둔 다음 채비를 넣었습니다.
그 한 투 전에 이미 입질이 한 번 있었지만 미끼만 사라졌습니다.
이때 감성돔이 이 자리에 있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조류가 먼바다 쪽으로 나가는 좋은 흐름이 되었습니다.
이럴 때는 줄을 약간 팽팽하게 두고 기다립니다.
조금씩 줄을 풀어 주면서 채비가 조류를 따라가게 만듭니다.
채비가 조류 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지를 계속 지켜보세요.
그러다 갑자기 묵직한 힘이 느껴졌습니다.
꽤 큰 놈이라 한동안 어디까지 달려갈지 알 수 없을 만큼 끌고 갔습니다.
얼마나 끌고 가는지 지켜보며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고기가 물 위로 떠오르면 한숨 돌릴 때입니다.
고기가 떠오르면 한고비는 넘긴 셈이라 천천히 끌어당기면 됩니다.
공기를 마시게 하면 얌전해져서 다루기가 쉬워집니다.
길이를 재 보니 딱 50cm였습니다.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만난 50cm급 대물이었습니다.
컨디션이 좋은 감성돔이라 그대로 놓아주었습니다.
저녁 6시가 되어 짐을 정리했습니다.
채비를 넣은 지 1시간 30분 만에 끝난 짧은 낚시였습니다.
짧은 시간에도 순서만 맞으면 충분히 결과가 나옵니다.
처음 가는 자리라면 수심을 먼저 읽고, 밑밥을 낚시 전에 넉넉히 뿌려 두세요.
복어가 보이면 미끼가 남을 때까지 뿌려 모으는 순서를 그대로 따라가면 됩니다.
얕은 자리에서는 가라앉는 속도가 빨라서 좁쌀봉돌을 떼어 내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합니다.
수심이 달라지는 자리에서는 가라앉는 속도를 다시 맞춰 보세요.
봉돌을 떼거나 다는 정도만 바꿔도 채비가 닿는 층이 달라집니다.
감성돔은 2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고 5월 한 달은 금어기이니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