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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 다음 날 어항에 서면
어떤 채비로 시작해야 할지 망설여집니다.
특히 간조 때는 수심이 얕아 전유동을 하기에 애매하고
아지 노릴 시간까지 기다리기도 지루합니다.
얕은 간조의 원투와 물이 차오른 뒤의 전유동 전환,
큰 입질에 줄이 끊어졌을 때의 대처와 수심 맞추는 방법을
순서대로 짚어 봅니다.
해 질 녘에 한 마리를 올린 흐름을 바탕으로 한 정리입니다.
이 글은 얕은 간조의 채비 선택과 물때 변화에 따른 전환, 줄 상처 점검과 수심 맞추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어항에 도착하니 마침 간조입니다.
낚시 전에 둘러보니 코스모스가 피어 있습니다.
채비를 마치는 대로 먼저 던져 둡니다.
수심이 아직 2m쯤밖에 되지 않아
전유동을 하기에는 얕습니다.
그래서 원투 낚시로 시작합니다.
수심이 얕은 간조 때는 먼 곳으로 던지는 쪽이 낚시가 됩니다.
첫 투에서 바로 무언가 입질합니다.
꽤 당기는 힘이 좋아 올려 보니
크기가 괜찮은 잡어입니다.
수심이 2m쯤으로 얕은 간조에는 전유동 대신 원투로 시작하는 쪽이 맞습니다.
얼마 뒤 채비가 밑걸림으로 멈춥니다.
밑걸림은 채비가 바닥의 돌 등에 걸려 움직이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간신히 끌어 올려 보니
바늘 하나가 끊어져 있습니다.
바늘이 끊어졌다면 다시 던지기 전에
남은 바늘과 목줄 상태까지 한 번 보세요.
다음 입질은 새끼 참돔입니다.
바닥을 훑는 원투에서는
이렇게 크기가 작은 어종이 번갈아 올라옵니다.
한 시간쯤 이렇게 원투로 놀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물이 움직이기 전에는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던지며 바닥 상황을 익혀 두면 좋습니다.
한 시간쯤 지나 물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물이 움직이기 시작하니 전유동으로 바꿉니다.
동행자는 그동안 쓰레기를 주워 담고 있습니다.
끊어진 사비키 카고가 걸려 올라왔다고 합니다.
이 자리가 채비를 잃기 쉬운 곳이라는 점도 알아 둘 만합니다.
바꾼 뒤 처음으로 입질이 옵니다.
올려 보니 크기는 작아도 목표 어종인 감성돔입니다.
기운이 좋은 감성돔이라 손맛이 있습니다.
작은 감성돔을 올리고 곧바로 다음 입질이 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순식간에 줄이 끊어집니다.
꽤 큰 놈이었다는 느낌이 남습니다.
줄에 상처가 있었던 듯합니다.
채비를 새로 만들어 다시 이어 갑니다.
조금 뒤 입질이 와서 올려 보니 도미류입니다.
도미류는 올릴 때 힘이 좋아서
생각보다 크게 느껴집니다.
동행자 쪽에서는 새끼 참돔이 올라옵니다.
물때에 맞춰 입질 시간대가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큰 입질에 줄이 순식간에 끊어졌다면 줄 상처를 의심하고 채비를 새로 만드는 쪽이 맞습니다.
이제 수심을 확인합니다.
봉돌을 바늘에 달아 넣어 깊이를 잽니다.
가볍게 당겨 가라앉는 정도를 보면 바닥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바닥에서 30cm쯤 위에 오도록 맞춥니다.
수심 조정도 마칩니다.
해 질 녘의 좋은 시간이고 물도 천천히 흐릅니다.
느낌이 좋아지는 순간입니다.
수심은 한 번 맞추고 끝내지 말고
물때가 바뀌면 다시 점검하세요.
봉돌을 바늘에 달아 재는 방법은 간단해서
입질이 없을 때 틈틈이 해 볼 만합니다.
입질이 옵니다.
이 순간이 낚시에서 가장 즐겁습니다.
앞서 한 번 놓친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신중하게 줄을 당깁니다.
끝내 한 마리를 올립니다.
이후로 아지를 노려 보았지만 나오지 않습니다.
전날 비의 영향으로 물이 탁해졌거나
민물이 섞인 물일 수도 있습니다.
낚시를 접고 정리합니다.
아지가 나오지 않는 날에는 미련을 두지 않고
원래 노리던 어종에서 마무리하면 됩니다.
바늘을 깊이 삼킨 어종은 풀어 주기 어려워 가져옵니다.
다른 어항에서도
간조 때는 얕은 수심을 먼저 보고 채비를 정해 보세요.
원투로 시간을 보내다 물이 움직이면 전유동으로 넘어가면 됩니다.
큰 입질에 줄이 끊어졌다면 줄 상처부터 의심하고
채비를 다시 만들어 이어 가세요.
해 질 녘이 다가오면 봉돌로 수심을 재서
바닥에서 30cm쯤에 맞춰 두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