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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만 가득한 하천, 피라미 플라이낚시는 소어 보이는 자리에서 12마리 나왔다

잉어만 가득한 하천, 피라미 플라이낚시는 소어 보이는 자리에서 12마리 나왔다

잉어가 우글거리는 하천이면
피라미도 있겠거니 하고
첫 자리에 오래 서 있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눈으로 확인해 보면
잉어는 서른 마리쯤 보이는데
작은 고기는 한 마리도 없는 자리가 있습니다.
이른 시기라 아직 입질이 없을 거라 여기고
연습 삼아 나선 날이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어가 보이는지를 기준으로 서는 자리를 가르면
낚시 시간이 훨씬 알차집니다.
어느 자리에서 시작해 어떻게 옮기는지,
어떤 장비와 플라이로 던지는지 차례로 짚어 보겠습니다.


이 글은 피라미 플라이낚시의 자리 판단과 장비 구성, 플라이 색 교체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잉어 서른 마리보다
소어 한 마리가 먼저입니다


처음 선 자리에는 잉어가 서른 마리쯤 보였습니다.
그런데 작은 고기는 한 마리도 헤엄치지 않았습니다.
잉어를 노리는 낚시인 한 사람만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잉어가 많다고 피라미도 많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소어가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는
플라이를 던져 봐야 입질이 오지 않습니다.
플라이는 쉽게 말해
깃털이나 실로 벌레 모양을 만든
가벼운 인조 미끼를 말합니다.

자리에 서기 전에 물속부터 들여다보세요.
던지는 시간보다 보는 시간이 먼저입니다.


2. 평소 가던 자리로 옮기자
얕은 가장자리에 소어가 보였습니다


평소 소어를 낚던 자리로 옮겼습니다.
물가에 서서 들여다보니
얕은 가장자리에 작은 고기가 여럿 보였습니다.
크기는 작았지만 던져 볼 만했습니다.

고기가 눈에 보이는 순간부터 판단이 달라집니다.
이 자리에서는 입질이 오겠다는 믿음이 서고
플라이를 묶는 손에도 힘이 들어갑니다.
반대로 고기를 못 본 채 던졌다면
이렇게 낚이리라고 기대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3. 6.1피트 초경량 로드에
오렌지색 라인을 감았습니다


로드는 6.1피트(약 1.8m)짜리 4피스 초경량 모델입니다.
라인 번수로 0번에서 1번에 맞춘 로드이고,
릴은 2번에서 3번용을 달았습니다.
라인은 오렌지색 웨이트 포워드입니다.
웨이트 포워드는 쉽게 말해
앞쪽에 무게가 몰려 있어 가볍게 던지기 편한 라인을 말합니다.

그 끝에 0.8호 리더를 1.5m쯤 연결하고
직접 감은 플라이를 묶었습니다.
가벼운 로드와 가는 리더 조합이라
작은 피라미의 입질이 손에 그대로 옵니다.


4. 자작 플라이는 빨강으로 시작해
흰색으로 바꿨습니다


플라이는 직접 감은 자작입니다.
빨간 스레드에 18번 바늘을 쓰고
균일가 매장에서 산 반짝이는 소재를 허클로 감았습니다.
허클은 쉽게 말해
바늘 둘레에 감아 물속에서 퍼지게 하는 깃털이나 실 소재입니다.

빨간 플라이로 세 마리를 올린 뒤에
흰색으로 바꿨더니 네 번째가 걸렸습니다.
8.5cm쯤 되는 피라미였습니다.
흰색에서 반응이 없었다면
다시 빨간색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습니다.


5. 위에서 사뿐히 떨어뜨리고
흐름에 실어 보냅니다


플라이는 위에서 수면에 사뿐히 내려앉듯 떨어뜨려야 합니다.
둑 가까이는 물이 얕아서
한가운데보다 가장자리에 떨어뜨리는 쪽이 낫습니다.
둑 쪽에서 흘려 내리면
중간쯤에서 입질이 오는 때가 많았습니다.

흐름을 따라 흘릴 때 바늘이 제대로 걸렸습니다.
흐름을 거스르면 입질이 와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6. 열두 마리가 모두
10cm에 못 미쳤습니다


나온 피라미는 대부분 10cm가 안 됐습니다.
8cm, 7cm, 9.5cm, 8.5cm처럼 한 자리 숫자 크기가 이어졌고
가장 작은 것은 5cm, 가장 큰 것은 9.7cm였습니다.
낚시인들이 마이크로 사이즈라고 부르는 건
10cm에 못 미치는 아주 작은 크기입니다.

이렇게 작은 크기는 눈대중으로 재기 어렵습니다.
균일가 매장에서 산 소품으로
간이 자를 만들어 쓰면 편합니다.
물에 젖어도 눈금이 잘 보이는 색을 고르는 게 좋습니다.


7. 이른 시기에도
있는 곳에는 있습니다


이른 시기라 낚이지 않으리라 여기고 가지 않았을 뿐,
실제로는 고기가 붙어 있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잉어만 가득하던 첫 자리와
소어가 보이던 두 번째 자리의 차이는 컸습니다.

열두 마리가 올라온 두 번째 자리에서
이른 시기에 이만큼 낚였다면 충분하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고기만 있으면 낚인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한 날입니다.

낚이는 자리와 안 낚이는 자리의 차이가 컸던 만큼
한 자리에 매달리기보다 눈으로 보고 옮기는 쪽이 낫습니다.
소어 낚시는 크기가 작아도
고기가 보이는 자리를 찾는 재미가 큽니다.


다른 하천에서도
눈으로 소어부터 찾습니다

처음 가는 하천이라도 순서는 같습니다.
물가에 서서 소어가 보이는지부터 확인하고,
얕은 가장자리와 흐름이 만나는 자리를 찾아 서 보세요.
잉어가 많이 보인다는 이유로
그 자리를 믿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고기가 보이면 플라이를 위에서 사뿐히 떨어뜨리고
흐름에 맞춰 흘려 보내세요.
반응이 줄면 색부터 바꾸고,
크기가 작더라도 입질이 이어지면 그 자리를 지키시면 됩니다.
소어 플라이낚시는 장비보다 자리가 먼저 결과를 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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