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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물과 볕 드는 그늘, 초여름 배스 루어가 갈리는 자리

흐린 물과 볕 드는 그늘, 초여름 배스 루어가 갈리는 자리

비가 와서 물색이 바뀌었는데도
전날 먹힌 루어와 자리를
그대로 고집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자리를 옮긴 배스 앞을 비켜 가면서
반나절을 빈손으로 보내기 쉽습니다.
그래서 자리 변화를 기준으로
어떤 루어를 언제 꺼낼지 순서를 잡아 두었습니다.

초여름에는 산란 후 지친 배스와
이미 기운을 되찾은 배스가 한 물에 섞여 있습니다.
큰비와 바람, 볕이 번갈아 드는 날씨 탓에
물색도 며칠 사이에 크게 바뀝니다.

이 글은 물색 변화와 그늘 자리에 맞춘
초여름 배스 루어 고르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초여름 배스 자리가
유난히 읽기 어려운 이유


산란을 막 끝낸 배스와
벌써 먹이를 쫓아다니는 배스가
한 물에 같이 있는 때입니다.
산란 후 배스는 쉽게 말해
산란을 마치고 아직 기운을 되찾지 못한 배스를 말합니다.
산란 직후에는 이 녀석들만 노려도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부터는 둥지 근처를 떠나
먹이를 찾아 나서는 배스가 하나둘 늘어납니다.

여기에 날씨까지 오락가락합니다.
큰비로 물이 불었다가 바람이 불고,
다시 볕이 드는 날이 이어집니다.
이때 맑던 자리는 흐려지고
원래 흐리던 자리는 더 탁해집니다.

현장에서 보면 이 시기를 가장 헷갈려 하는 분이 많습니다.
산란 후 배스를 노릴지, 먹이를 쫓는 배스를 노릴지부터
판단이 갈리기 때문입니다.

물색이 바뀌면 배스가 머무는 자리도 같이 바뀝니다.
이 시기에는 루어 하나로 끝나는 답이 없습니다.
자리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먼저 보고
거기에 맞는 루어를 꺼내는 쪽이 헛손질이 적습니다.


2. 흐려진 물은 버즈베이트로
연안을 빠르게 훑습니다


비가 그친 뒤 물이 흐려지거나 불어났을 때
가장 먼저 꺼내기 좋은 루어가 버즈베이트입니다.
탑워터에 반응이 있는지
짧은 시간에 넓게 확인하고 싶을 때도 잘 맞습니다.

쓰는 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기본은 연안을 따라 쭉 끌어오는 것입니다.
다만 먼 곳에서 보일링이 보이면
그쪽으로 바로 던져 넣습니다.

레이드재팬 마스터 블래스터(RAID JAPAN MASTER BLASTER)는
비거리를 챙긴 버즈베이트입니다.
다만 브랜드는 크게 상관없습니다.
평소 믿고 쓰는 버즈베이트가 있으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대신 트레일러 훅은 꼭 달아 두세요.
헤드 크기에 맞춰 고르면 됩니다.
색이 고민될 때는 검정 하나로 시작해 보세요.


3. 빠른 탑워터와 느린 탑워터를
나눠 쓰는 기준


같은 수면 루어라도
날개 달린 탑워터는 버즈베이트와 쓰임이 다릅니다.
낚시인들이 크롤러베이트라고 부르는 것은
좌우 날개로 수면을 긁으며 천천히 기어 오는 루어를 말합니다.

버즈베이트는 빠르게 훑는 루어입니다.
날개 달린 탑워터는 느리게 끌면서
큰 몸집으로 배스를 불러 모으는 루어입니다.
그래서 두 루어는 둘 중 하나를 고르는 사이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번갈아 꺼내는 사이입니다.

포퍼나 펜슬베이트를 넣어도 괜찮습니다.
그날 물가 사정과 날씨를 보고 고르면 됩니다.
빠른 루어에는 뒤따라오기만 합니다.
느린 루어에는 입을 댑니다.


4. 탑워터를 안 먹을 때
수면에서 작게 흔드는 웜


버즈베이트에도, 날개 달린 탑워터에도
배스가 반응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한 단계 더 작게 들어가는 카드가
레이드재팬 투웨이(2WAY) 노싱커 와키입니다.

투웨이는 보통 다운샷이나 지그헤드 와키,
러버지그 트레일러로 많이 씁니다.
그런데 봉돌 없이 와키로 꿰어
수면에서 잘게 흔들며 끌어도 잘 먹힙니다.

현장에서 보면 두 탑워터로 반응이 없던 자리에서
마지막으로 이 작은 웜을 꺼낼 때가 많습니다.

몸은 작은데 다리가 많아서,
크기에 비해 배스를 불러 모으는 힘이 셉니다.
수면에서 새우가 튀는 보일링처럼 보이게 쓰면
큰 탑워터에 등을 돌린 배스도 다시 올라옵니다.


5. 볕이 강한 날은 오버행 그늘과
커버 가장자리를 노립니다


가라앉히는 루어는 여름으로 갈수록 웜 비중이 커집니다.
산란 후 배스가 많은 때에는
큰 실루엣보다 작은 웜이 잘 먹혀서
2.2인치급 작은 웜을 주로 씁니다.
그런데 배스가 기운을 되찾기 시작하면
한 단계 큰 백슬라이드 계열 웜으로 올려 줍니다.

볕이 쨍쨍하고 여름 패턴만 먹히는 날은
자리부터 그늘로 좁힙니다.
여름 패턴은 쉽게 말해
배스가 햇빛을 피해 그늘과 커버에 붙는 때의 흐름입니다.
나무가 물 위로 늘어진 오버행 아래와
커버 둘레가 첫 번째 자리입니다.

이런 자리에는 호그 계열 웜을
텍사스 리그나 러버지그로 꿰어 쳐 넣습니다.
잭컬(JACKALL)의 가라앉는 벌레 루어도 같이 챙겨 두세요.
큰비가 이어지는 날보다는
볕이 강한 날에 꺼낼 때 제 몫을 합니다.


6. 물색과 흐름이 갑자기 바뀐 날은
크랭크베이트로 넓게


비가 온 뒤 물이 갑자기 흐려지거나
물 흐름이 달라졌을 때는
크랭크베이트를 꺼낼 차례입니다.
상황이 바뀐 직후에는 배스도 자리를 옮기는 중이라
넓게 훑는 루어가 먼저 닿습니다.

얕은 자리에서는 얕게 잠기는 크랭크,
조금 깊은 곳에서는 더 깊이 들어가는 크랭크로 나눕니다.
물을 세게 밀어내는 크랭크는
흐린 물에서도 배스가 알아채기 쉬워서
탁해진 날 쓰기 좋습니다.

물을 미는 힘이 센 크랭크를 요즘 많이 쓰는 것도
이렇게 흐려진 물에서 쓸 일이 잦기 때문입니다.

크랭크베이트는 수심별로 종류가 많으니
자주 가는 저수지의 수심에 맞춰
두세 가지만 추려 가도 충분합니다.



저수지와 댐에서
자리 따라 루어를 바꾸는 순서

나무가 물가로 늘어진 소형 저수지는
그늘 자리가 뚜렷해서 노릴 곳이 금방 보입니다.
볕이 강한 날은 오버행 그늘부터,
비가 온 날은 연안을 따라 수면부터 훑어 보세요.

안동호나 대청호처럼 물이 넓은 대형 댐은
비가 온 뒤 흐려진 자리와 맑은 자리가 나뉘기 쉽습니다.
이런 곳은 버즈베이트로 수면을 먼저 확인하고,
흐름이 달라진 자리에서 크랭크베이트로 넘어가면 됩니다.

초여름 배스는 루어보다 자리 변화에 먼저 반응합니다.
물색이 맑은지 흐린지,
볕이 드는지 그늘이 졌는지만 봐도
상자에서 꺼낼 루어가 거의 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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