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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트릴 기어비를 루어와 상관없이
빠를수록 좋다고 고르는 게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고속 기어로 바닥을 천천히 끌려고 하면
손이 먼저 지치고,
루어는 배스가 있는 자리를
금방 지나쳐 버립니다.
기어비는 루어가 어느 층,
어떤 지형에서 일하느냐로 고르는 게 맞습니다.
바닥, 중층, 커버 안쪽마다
손에 맞는 속도가 따로 있고,
그 속도를 편하게 내 주는 기어도 다릅니다.
릴을 새로 들이기 전에
주로 서는 자리부터 떠올려 보세요.
이 글은 배스 베이트릴 기어비를
루어가 노리는 층과 지형에 맞춰
나누는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기어비는 쉽게 말해
핸들을 한 바퀴 돌릴 때
라인이 얼마나 감기는지를 숫자로 적은 것입니다.
숫자가 낮으면 한 바퀴에 덜 감기고,
숫자가 높으면 더 많이 감깁니다.
요즘 베이트릴은 폭이 꽤 넓습니다.
아래로는 4.6:1 같은 아주 느린 기어가 있고,
위로는 10:1까지 나와 있습니다.
10:1 정도면 한 바퀴에
40인치(약 100cm) 넘게 감겨 들어옵니다.
다만 배스 낚시에서 실제로 손이 가는 건
5.2:1, 6.4:1, 7.3:1 이 세 구역입니다.
스풀에 라인이 적게 감겨 있으면
같은 기어비라도 감기는 길이가 조금 줄어듭니다.
그러니 표기 숫자와 함께
라인을 얼마나 채웠는지도 같이 봐 두세요.
큰 콜로라도 블레이드 스피너베이트를 던져
바닥까지 그대로 가라앉힙니다.
그런 다음 바닥을 스치듯
아주 천천히 끌어 오는 게 슬로 롤입니다.
늦겨울에서 초봄, 그리고 여름에도
이 방법이 잘 먹힙니다.
이때 5.2:1 저속 릴을 쓰면
한 바퀴에 21~23인치(약 53~58cm)만 감깁니다.
천천히 감아도 루어가 바닥에서 뜨지 않으니
블레이드 진동을 바닥 가까이에 붙여 둘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속도가 필요하면
핸들만 빨리 돌리면 됩니다.
저속 기어로도 수면 바로 아래를
빠르게 긁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딥 다이빙 크랭크베이트처럼 립이 큰 루어는
감을 때 물을 세게 받습니다.
이런 루어를 빠른 기어로 감으면
핸들이 무겁고 금방 팔이 지칩니다.
크랭킹 파워는 무거운 루어를 감을 때
기어가 손의 부담을 얼마나 덜어 주느냐를 말합니다.
저속 릴은 기어가 커서 감는 힘이 좋고,
루어도 천천히 움직이니
배스가 따라와 덮칠 시간이 길어집니다.
립리스 크랭크베이트도 같은 릴을 씁니다.
늦겨울에서 초봄에 천천히 끌기 때문입니다.
알라바마 리그는 4~5온스(약 112~140g)로 무겁고
물 저항까지 커서 저속 기어가 더 반갑습니다.
깊이 가라앉힌 뒤 일정하게 천천히 감으면
배스가 몰려와 올라탑니다.
하루 종일 던져 보면
저속 기어 쪽이 손목이 확실히 덜 지칩니다.
6.4:1은 저속과 고속 사이의 중간 기어입니다.
한 바퀴에 보통 25~28인치(약 63~70cm)가 감기고,
아부가르시아 레보 X(Abu Garcia Revo X)
6.4:1 모델은 27인치(약 68cm)쯤 됩니다.
이 기어가 쓸모 있는 건
느리게도, 빠르게도 무리 없이 감기 때문입니다.
스피너베이트를 천천히 끌 수도 있고,
버즈베이트처럼 수면을 긁는 루어도 됩니다.
저크베이트, 스윔지그도 이 기어로 다룹니다.
스퀘어빌 크랭크베이트도 여기에 들어갑니다.
얕은 자리를 도는 루어라
딥 크랭크보다 조금 빠르게 감기 때문입니다.
예전엔 6.4:1이 고속 기어로 불렸다는 점도
이 기어의 폭을 잘 보여 줍니다.
스피너베이트는 저속 릴에 두면서
채터베이트는 중속 릴에 다는 게
처음엔 거꾸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채터베이트는 물 저항이 워낙 커서,
6.4:1로 감아도 속도를 늦추기가 더 쉽습니다.
저항이 뒤에서 당겨 주니
손이 알아서 천천히 돌아갑니다.
프로그도 비슷합니다.
고속 릴로 몇 번 바꿔 써 봐도
프로그를 움직이는 박자가 맞지 않아
결국 6.4:1로 돌아오게 됩니다.
스피너베이트는 저속 기어에서 속도가 잡힙니다.
채터베이트는 중속 기어에서 속도가 잡힙니다.
수초나 연잎, 쓰러진 나무 같은 커버 안쪽을
하나씩 찍어 나갈 때가 고속 기어 차례입니다.
7.3:1은 한 바퀴에 30인치(약 75cm)쯤 감겨서,
던지고 거둬들이는 한 바퀴가 빨라집니다.
그만큼 하루에 넣는 횟수가 늘고
루어를 보여 주는 배스도 늘어납니다.
더 큰 이유는 여유줄입니다.
커버에 루어를 넣고 나면 라인이 늘어져 있는데,
배스가 물고 커버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면
그 여유줄을 먼저 걷어 내야 합니다.
플리핑·피칭에서 줄을 빨리 걷을수록
배스가 커버에 다시 박히기 전에
단단하게 훅셋을 넣을 수 있습니다.
지그나 큰 웜을 멀리 던졌을 때도
고속 기어가 도움이 됩니다.
나일론이나 플로로카본 라인은 늘어나는 성질이 있어서,
거리가 멀수록 챔질 힘이 중간에 먹혀 버립니다.
그래서 입질이 오면 먼저 빠르게 감아 내려
늘어진 줄을 걷고 나서 세게 챕니다.
이런 낚시에는 조금 길고
허리가 강한 로드를 같이 쓰면
라인을 더 많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8:1, 9:1 같은 더 빠른 기어를 쓰는 낚시인도 있습니다.
버즈베이트나 수면 워킹 루어,
아주 먼 거리의 지그 낚시에 주로 씁니다.
이 구간은 취향의 영역이라,
7.3:1로 부족함을 느낄 때 넘어가 보시면 됩니다.
가을 저수지 상류처럼 수초와 삭은 나무가
연안을 따라 이어지는 자리라면
7.3:1 고속 릴을 먼저 챙겨 두세요.
커버 하나하나를 빠르게 찍고 거두는 낚시가
이런 자리에서 가장 손이 덜 갑니다.
반대로 댐처럼 바닥이 깊고 넓게 이어지는 곳에서
스피너베이트 슬로 롤이나 딥 크랭크로 바닥층을 오래 긁는다면
5.2:1 저속 릴이 손목을 지켜 줍니다.
하루에 여러 자리를 도는데
릴을 한 대만 가져가야 한다면 6.4:1 하나로 버티면 됩니다.
커버를 만나면 조금 빠르게,
바닥을 만나면 조금 느리게 손으로 맞추면 됩니다.
기어비는 낚시할 자리를 먼저 떠올리고
그 자리에서 루어가 일할 속도에 맞춰 고르는 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