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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베어링으로 바꾸면
모든 게 좋아진다고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초반 반응을 얻는 대신
멀리 뻗는 힘은 확실히 빠집니다.
그래서 어떤 낚시에 사이즈다운이 맞는지
판단 기준을 먼저 세워 둡니다.
스펙이 거의 같은 소형 베이트릴 두 대를 놓고 봅니다.
한쪽은 베어링을 줄이고 한쪽은 순정으로 두면,
14g부터 3g까지 루어 무게별로 차이가 드러납니다.
가벼운 루어일수록 그 차이는 더 커집니다.
이 글은 베이트릴 베어링 사이즈다운이
초반 반응과 비거리에 주는 차이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네코노와(Nekonowa)는
중국산 베이트릴 사용자 모임에서 나온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튜닝 부품입니다.
베어링 변환 스페이서는 쉽게 말해
큰 베어링 자리에 작은 베어링을 끼우게 해 주는
링을 말합니다.
스풀 쪽 1050 베어링 자리는 850으로,
1030 자리는 830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라이트 게임용이나 피네스용 소형 릴의
사이드컵 쪽 830 자리도 630으로 줄입니다.
바깥 지름은 원래 베어링과 같아서
릴 쪽을 따로 손볼 일은 없습니다.
끼우는 방법도 간단합니다.
스페이서 위에 베어링을 올리고
펜치로 가볍게 눌러 넣으면 됩니다.
스펙이 거의 같은 소형 베이트릴 두 대를 준비합니다.
한 대는 스풀 850, 사이드컵 630으로 줄이고,
다른 한 대인 피싱팬즈 오르카(Fishing Fans Orca)는
순정 베어링 그대로 둡니다.
로드만 서로 다르고, 둘 다 M 파워입니다.
나머지 세팅은 모두 같게 맞추고,
브레이크는 두께 1.5mm 네오디뮴 자석 6개 구성입니다.
루어를 바꿀 때마다 두 릴을 번갈아 던지면
차이를 훨씬 잘 알아챌 수 있습니다.
14g 프롭 포퍼로 브레이크 최대부터 내려 보면,
7까지는 두 릴 모두 브레이크가 세서
차이를 가리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사이즈다운한 릴을 계속 쓰다 보면
던지는 느낌부터 달라집니다.
처음 뻗어 나가는 속도가 좋아지고,
대신 멀리 뻗는 힘은 조금 떨어집니다.
베어링 안쪽 지름이 작아진 만큼
초반에 가볍게 돌기 때문입니다.
순정 오르카로 바꿔 같은 7에서 던지면
비거리가 눈에 띄게 더 나옵니다.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같은 세팅에서 이 정도로 갈리는 건 흔치 않습니다.
사이즈다운한 릴은 14g 기준
브레이크 5까지 내려도 아직 제동이 셉니다.
4까지 내리면 그때 백러쉬가 납니다.
오르카는 5에서 벌써 라인이 뜹니다.
큰 베어링은 한 번 돌기 시작하면
회전이 더 올라가서 비거리가 늘어나는 대신,
같은 5에서도 써밍 없이는 버티기 어렵습니다.
큰 베어링은 한 번 돌면 오래 돌고,
작은 베어링은 빨리 돌고 빨리 잦아듭니다.
이 차이가 브레이크 한계 숫자를
릴마다 다르게 만듭니다.
공기 저항이 큰 6.5g 루어는
M 파워 로드에 브레이크 7이 무난한 출발점입니다.
사이즈다운한 릴은 6까지 내려도
스풀이 부드럽게 돌며 곧게 날아갑니다.
던지는 방식에 따라 왼쪽으로 조금 휘는 정도입니다.
오르카는 7까지는 평범하게 던져집니다.
6으로 내리면 가벼운 루어에서는
엄지를 거의 스풀에 붙여야 라인이 안 뜹니다.
사이즈다운한 릴은 6에서도 편합니다.
순정 릴은 6에서 엄지를 뗄 수 없습니다.
3g 마이크로 크랭크를 M 파워 로드로 던지면
루어가 자꾸 왼쪽으로 휩니다.
사이즈다운한 릴은 휘기는 해도
라인은 스풀에서 매끄럽게 빠져나옵니다.
오르카로 바꾸면 브레이크 최대에서도
왼쪽으로 크게 벗어납니다.
6에서는 라인이 뜨는데,
로드를 휘두르는 속도와
스풀이 도는 속도가 맞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한쪽이 먼저 나가 버리면 라인이 들뜹니다.
이럴 때는 힘을 빼고 조금 느리게 던져 보세요.
캐스팅 속도가 줄면 라인이 덜 뜹니다.
사이즈다운한 릴에서는
이런 증상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3g을 제대로 던지려면
ML이나 L 파워 로드를 함께 쓰는 게 좋습니다.
초반 레스폰스는 쉽게 말해
캐스팅 직후 스풀이 얼마나 빨리 따라 도는지를 말합니다.
작은 베어링은 이 반응을 끌어올리는 대신,
길게 뻗어 나가는 후반 힘은 덜 남깁니다.
그래서 멀리 던질 일이 적고
가벼운 루어를 반응 좋게 보내고 싶다면
사이즈다운이 맞습니다.
특히 피네스 릴이나
피네스 쪽에 가까운 라이트 게임 릴과 잘 어울립니다.
반대로 여러 무게를 두루 쓰며
비거리를 챙겨야 한다면 순정 베어링이 낫습니다.
저수지 연안 가장자리나 수초 앞처럼
발 앞 가까운 자리를 짧게 끊어 노린다면
멀리 뻗는 힘은 크게 쓸 일이 없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초반 반응이 빠른
사이즈다운 쪽이 캐스팅을 훨씬 편하게 만듭니다.
반대로 넓은 댐 연안처럼
먼 곳까지 루어를 보내야 하는 자리라면
순정 큰 베어링이 제 몫을 합니다.
다만 그만큼 브레이크를 낮출수록
엄지 부담이 커진다는 점은 알고 쓰셔야 합니다.
한 대로 두 가지 자리를 다 다닌다면,
가벼운 루어 비중이 큰 쪽에 맞춰
베어링 크기를 먼저 정해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