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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닝릴을 고를 때
브랜드 이미지 하나로 결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갯바위에서 스풀 테두리가 긁혀
합사가 중간에 끊기거나,
직접 정비하려다 기어 하나를 못 구해 손을 놓게 됩니다.
두 회사 릴은 낚시 자리와 쓰는 방식에 따라
강한 곳이 분명하게 갈립니다.
부품을 구하는 방식, 기어 재질, 드랙 성격처럼
눈에 보이는 차이를 자리별로 따져 보면
어떤 릴이 맞는지 판단이 훨씬 쉬워집니다.
이 글은 다이와와 시마노 스피닝릴의 차이를
갯바위와 방파제 쓰임새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다이와(Daiwa)는 감기가 가볍고
시마노(Shimano)는 오래간다는 말이 흔히 돕니다.
그런데 두 회사 릴을 오래 써 보면
감기가 묵직한 다이와도 있고,
금방 고장 난 시마노도 있습니다.
누구 손에 어떤 릴이 들어갔느냐에 따라
평가가 크게 흔들리는 셈입니다.
여기에 브랜드에 대한 인상까지 겹치면
같은 릴을 두고도 말이 엇갈립니다.
그래서 브랜드 전체를 한 줄로 묶기보다
부품과 구조처럼 눈에 보이는 차이를 보는 게 낫습니다.
갯바위에서 미끄러지거나 릴을 떨어뜨리면
스풀 테두리, 이른바 스풀 에지에 흠이 잘 납니다.
흠이 거스러미처럼 일어나면
합사가 닿을 때마다 조금씩 갈리다가
라인 중간에서 뚝 끊기는 원인이 됩니다.
심하면 사포로 갈아 내야 할 정도입니다.
시마노 상위 기종에 들어가는
배리어 코트 스풀 링은 이 테두리를 단단하게 처리한 부품입니다.
스텔라(Stella)와 트윈파워 XD 등에 들어갑니다.
세워 둔 로드를 들다가 릴 무게에 뒤집혀
4000번 릴이 바닥에 큰 소리를 내며 부딪쳐도
테두리에 흠 하나 남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슷한 무게의 세르테이트급이라면
눈에 띄게 긁힐 만한 충격입니다.
보통 릴 바디는 다리 쪽과 몸통 쪽 두 부품을
맞물려 나사로 조여 하나로 만듭니다.
다이와의 모노코크 바디는
이 둘을 한 덩어리로 찍어 내고
옆면 판을 돌려 끼워 닫는 구조를 말합니다.
나사 자리가 크게 줄어드니 속 공간이 넓어지고,
그 안에 들어가는 기어를 더 크고 튼튼하게 넣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바디는 오히려 작아지고,
틈이 줄어 물이 덜 들어갑니다.
수지로도 일체형을 만들 수 있어
비틀림이 덜한 가벼운 바디로 이어집니다.
파도가 바위를 치는 갯바위에서는 이 차이가 큽니다.
틈이 많으면 바닷물이 스밉니다.
틈이 적으면 속이 오래 깨끗합니다.
가는 라인을 쓰는 라이트게임에서는
드랙이 처음 미끄러지는 순간이 매끄러워야
라인이 버팁니다.
시마노 보급형 드랙은 딱 나가고 딱 멈추는
맺고 끊음이 분명한 성격입니다.
다이와는 2015년쯤부터 상위 기종에 ATD 드랙을 넣었고,
2018년 LT 콘셉트 이후로는 보급형에도 퍼졌습니다.
출발이 아주 부드럽게 미끄러지다가
멈춰야 할 때는 확실히 잡아 주는 쪽입니다.
몇 해 전 상위 기종에서나 느끼던 드랙 감각을
지금은 레가리스(Legalis)급에서도 얻을 수 있습니다.
드랙 감각은 취향을 타는 부분이니
매장에서 직접 당겨 보고 고르세요.
시마노는 사하라 같은 보급형에도
냉간단조 두랄루민 드라이브 기어를 씁니다.
다이와는 칼디아(Caldia)급까지
아연 다이캐스트 기어를 쓰는 편입니다.
아연 기어가 나쁜 건 아닙니다.
아연이 조금 무른 금속이라
기어가 닳거나 이가 빠져도 덜그럭거림이 덜 느껴집니다.
반대로 단단한 기어는 이가 조금만 상해도
감을 때 걸리는 느낌이 바로 손에 옵니다.
다만 오래 쓰면서 닳는 정도로 보면
두랄루민 기어 쪽이 마모를 덜 탑니다.
한 대를 오래 쓸 생각이라면 기어 재질부터 확인하는 게 맞습니다.
시마노는 낚시점 카운터에서
기종과 부품 번호만 말하면 기어 하나, 로터 하나도
따로 주문해 받을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 기어 같은 부품값도 대체로 싼 편입니다.
다이와는 드라이브 기어와 로터처럼
핵심 부품 상당수가 수리 대응 부품으로 묶여 있습니다.
낱개로는 살 수 없고,
회사에 정비를 맡겨야 교체해 주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바닷물 맞은 릴을 직접 뜯어 손보는 분이라면
시마노 쪽이 훨씬 편합니다.
다이와는 LT 콘셉트로 릴을 가볍게 만들면서
가벼운 카본 수지 소재를 깊게 파고들었습니다.
그래서 레가리스, 프림스(Freams), 칼디아,
루비아스(Luvias), 에어리티(Airity)로
가벼운 릴이 가격대별로 촘촘히 이어집니다.
루비아스 작은 번수는 에어리티와
자중 차이가 크지 않을 정도입니다.
시마노도 가벼운 기종이 있지만
범용 라인업으로 보면 미라벨부터 뱅퀴시까지
크게 몇 갈래로 나뉘는 정도입니다.
파도가 치고 발판이 거친 갯바위에서는
릴을 부딪치고 물보라를 맞는 일이 잦습니다.
이런 자리에서 오래 쓸 릴이라면
스풀 에지 코팅과 바디 구조를 먼저 보세요.
가을 방파제에서 가는 라인으로 라이트게임을 한다면
무게와 드랙 출발 감각이 더 크게 와닿습니다.
바닷물 맞은 릴을 집에서 직접 뜯어 손본다면
부품을 낱개로 살 수 있는지가 먼저입니다.
스텔라가 맞는 낚시에는 스텔라를,
이그지스트(Exist)가 맞는 낚시에는 이그지스트를 쓰는 식으로,
자리와 쓰임새에 맞춰 고르는 게 가장 덜 후회하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