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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딕 스피닝릴, 트윈파워보다 20g 무거워도 대등했던 갯바위 고리감기

스트라딕 스피닝릴, 트윈파워보다 20g 무거워도 대등했던 갯바위 고리감기

4000번 스피닝릴을 고를 때 가장 많이 틀리는 지점은
등급 하나만 보고 상위 모델이
모든 면에서 낫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거친 갯바위에서 정작 필요한 감는 힘이나
드랙을 내주는 낚시의 부드러움을
따로 따져 보지 못합니다.

23 스트라딕과 20 트윈파워 4000MHG를
무게, 회전, 감는 힘, 드랙으로 나눠
어느 쪽이 어떤 자리에 맞는지 기준을 세워 봅니다.

이 글은 락쇼어 4000번 스피닝릴에서
두 모델이 갈리는 지점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수중여로 파고드는 고기 앞에서
릴이 해야 하는 일


거친 갯바위에서 고기를 걸면
곧장 발밑 수중여 쪽으로 파고들려고 합니다.
이때는 드랙을 내주기보다
고리감기와 로드 리프트로 끌어내야 합니다.

고리감기는 고기가 버텨도 쉬지 않고
힘으로 감아 들이는 동작을 말합니다.
바닥 굴곡이 심한 자리일수록
릴이 무거운 부하를 받은 채 얼마나 매끄럽게 감기느냐에 따라
랜딩 여부가 갈립니다.

실제로 거친 갯바위에서 23 스트라딕 4000MHG로
고리감기와 리프트를 섞어 끌어내 보면,
쓸 만한 씨알을 연달아 올리는 동안
힘이 모자란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2. 인피니티 드라이브가
감는 힘을 바꾼 이유


시마노(Shimano) 23 스트라딕(Stradic)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감는 구조입니다.
인피니티 드라이브(Infinity Drive)는 쉽게 말해
스풀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메인 샤프트를
마찰이 적은 부품으로 따로 받쳐 주는 구조입니다.

샤프트가 덜 걸리면
고기가 당기는 무거운 상태에서도 감기가 매끄럽게 이어집니다.
원래는 방어·부시리류를 노리는
대형 해수용 릴에 쓰던 기술입니다.
22 스텔라(Stella)부터 범용 크기에 들어왔고,
이번에 중급 모델인 스트라딕까지 내려왔습니다.

겉으로 잘 안 보이는 부분이라
매장에서 돌려만 봐서는 차이를 못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거친 자리에서 고기를 걸어 보면
이 차이가 바로 손에 옵니다.


3. 20 트윈파워와 나란히 놓은
고리감기 감각


20 트윈파워(Twin Power)에는
인피니티 드라이브가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범용 크기 릴에 이 구조가 들어간 건 2022년부터라,
그 전에 나온 20 트윈파워는 빠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두 릴로 같은 갯바위에서 고리감기를 해 보면
감기는 느낌은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한 등급 아래인 스트라딕이
감는 힘에서는 트윈파워를 따라잡은 셈입니다.

두 세대 전인 15 트윈파워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분명합니다.
감아올리는 힘은 23 스트라딕 쪽이 오히려 앞서고,
회전의 매끄러움도 15 트윈파워와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감는 힘만 놓고 보면 중급 모델과의 격차가 많이 줄었습니다.


4. 같은 4000MHG인데
20g 차이가 나는 무게


스트라딕이 뒤처지는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같은 4000MHG 번수라도
23 스트라딕은 275g, 20 트윈파워는 255g입니다.
손에 들면 스트라딕 쪽이 확실히 무겁게 느껴집니다.

20 트윈파워는 바디뿐 아니라 로터까지 알루미늄입니다.
이 크기에서 알루미늄 로터를 쓰는 시마노 모델은
트윈파워뿐이라 꽤 특별한 축에 듭니다.
그러면서도 무게는 더 가볍게 눌러 놓았습니다.

하루 종일 던지고 감는 락쇼어에서는
릴 무게 20g이 팔에 고스란히 쌓입니다.
가벼움을 먼저 보는 분이라면 이 부분을 꼭 따져 보세요.


5. 회전은 매끄럽지만
경쾌함은 아직 트윈파워 쪽


23 스트라딕을 돌려 보면 아주 매끄럽습니다.
라인을 감고 루어를 달아 던져 봐도 느낌은 같습니다.
다만 돌리기 시작할 때의 가벼움은 결이 다릅니다.

두 릴을 나란히 놓고 보면
스트라딕 쪽 로터 폭이 조금 더 넓습니다.
트윈파워는 알루미늄 로터라
더 작고 단단하게 만들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돌아가는 부품이 다르니 감는 맛도 달라집니다.

회전 경쾌함을 찾는다면 트윈파워가 아직 한발 앞섭니다.
스트라딕은 매끄럽게 감깁니다.
트윈파워는 가볍게 돌아갑니다.


6. 드랙을 내주는 낚시라면
리지드 서포트 드랙을 봅니다


드랙을 자주 내주는 낚시에서는 트윈파워가 확실히 앞섭니다.
20 트윈파워에는
리지드 서포트 드랙(Rigid Support Drag)이 들어가 있습니다.
시마노 릴은 드랙이 나가는 부드러움이
대체로 트윈파워를 경계로 위아래가 나뉩니다.

드랙 기술이 들어갔느냐 빠졌느냐에 따라
고기가 차고 나갈 때 라인이 풀리는 느낌이 달라집니다.
수중여가 적어 드랙을 내주며 버틸 수 있는 자리라면
이 차이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드랙 성능이 먼저인 분은 트윈파워 쪽을 보세요.


7. 이전 세대에서
그대로 이어받은 부분


인피니티 드라이브를 빼면
23 스트라딕의 나머지 구성은 이전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롱 스트로크 스풀과 엑스프로텍트(X-Protect) 방수 구조는
이전 세대 스트라딕에서 이미 갖춰져 있던 부분입니다.

이전 세대를 써 본 분이라면
전체적인 느낌은 익숙하게 다가옵니다.
그래도 손으로 돌려 보면
한 단계 더 다듬어졌다는 인상은 남습니다.

15 트윈파워도 로터가 스트라딕과 같은
고강도 수지 소재였습니다.
로터 등급이 같고 베어링 수 정도만 다르니,
겉 스펙만 보면 15 트윈파워와 나란히 둘 만합니다.


갯바위 바닥 모양에 따라
고를 릴이 달라집니다

남해 외해권이나 동해 급심 갯바위처럼
발밑에 수중여가 깔린 자리에서는
고기를 힘으로 끌어내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곳이라면 인피니티 드라이브가 들어간 23 스트라딕이
한 등급 위 릴과 견줘도 손색없이 버텨 줍니다.

반대로 바닥이 비교적 고르고
드랙을 내주며 천천히 상대할 수 있는 자리라면
리지드 서포트 드랙과 가벼운 무게를 갖춘
20 트윈파워 쪽이 더 편합니다.

릴 등급보다 그날 서는 자리의 바닥 모양을
먼저 떠올려 보세요.
수중여가 많으면 감는 힘, 바닥이 고르면 드랙과 무게입니다.
이 순서로 고르면 장비 때문에 아쉬운 일이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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