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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트릴을 고를 때 장점만 보고
바로 바닷가로 들고 나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백러쉬와 약한 드랙, 염분 문제를
현장에서 한꺼번에 떠안게 됩니다.
약점을 미리 알고 자리에 맞게 고르면
이런 손해는 충분히 줄일 수 있어서,
약점마다 판단 기준을 세워 두었습니다.
스피닝릴과 견줘 어디가 약한지,
어떤 자리에서 그 약점이 커지는지 함께 짚었습니다.
이 글은 쇼어 베이트릴의 약점과
자리별로 릴을 고르는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루어가 날아가다 힘을 잃는 순간이
베이트릴 백러쉬가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스피닝릴은 멈춰 있는 스풀 끝에서
라인이 나선형으로 풀려 나갑니다.
반면 베이트릴은 스풀 자체가 돌면서
라인을 내보내는 구조입니다.
백러쉬는 쉽게 말해
스풀이 라인보다 빨리 돌아
남은 줄이 스풀 위에서 엉키는 현상입니다.
공기 저항을 받아 루어가 중간에 느려지면
스풀만 계속 돌고 라인은 나가지 못합니다.
이때 풀리지 못한 줄이 스풀 위에 쌓여
서로 얽혀 버립니다.
막상 일부러 재현해 보면
부풀어 오른 줄 뭉치가
스풀 위에 한눈에 보일 만큼 쌓입니다.
엉킨 줄끼리 쓸리면서 라인도 상하고,
심하면 그 자리에서 원줄이 끊겨
루어를 통째로 잃기도 합니다.
베이트릴은 스풀 자체가 돌기 때문에
백러쉬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는 릴입니다.
스피닝릴에서도 줄 엉킴은 생기지만
베이트릴 쪽이 훨씬 자주 겪습니다.
쇼어에서 베이트릴로 멀리 던지려면
맞춰야 할 조건이 스피닝릴보다 훨씬 많습니다.
백러쉬 없이 비거리까지 챙기려다 보니
릴 하나에 여러 조건이 한꺼번에 걸립니다.
먼저 루어 무게와 공기 저항입니다.
바람을 많이 받는 루어는
같은 무게라도 던지는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그날 바람 방향에 따라서도
던지기 쉬운 정도가 달라집니다.
여기에 스풀 지름과 스풀 무게까지
매번 따라붙습니다.
주로 던질 루어 무게에
스풀 사양과 브레이크 사양이 안 맞으면
뭔가 어색하다는 느낌이 계속 남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남들보다 덜 나간다고 느껴질 때가
대부분 이런 경우입니다.
경험 많은 낚시인 중에는
세팅이 처음부터 틀렸다며
못 쓰는 릴처럼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성능의 70%쯤은
충분히 쓰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100%를 다 끌어내려는 눈으로 보면
모자라 보일 뿐입니다.
그 말만 믿고 릴을 새로 들였다가
원래 릴로도 됐겠다고 뒤늦게 깨닫기도 합니다.
다만 정말로 안 맞는 경우도 섞여 있어서
입문자가 가장 헷갈리는 자리가 바로 여기입니다.
드랙으로 버티며 고기를 다뤄야 하는 자리라면
베이트릴은 아직 스피닝릴을 따라오지 못합니다.
두 릴은 드랙 구조부터 뿌리가 다릅니다.
스피닝릴은 스풀 위의 드랙 노브를
조이고 풀어서 힘을 맞춥니다.
베이트릴은 핸들 뿌리에 붙은
스타드랙(Star Drag)을 돌려 맞춥니다.
별 모양 다이얼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드랙 와셔도 기어 옆면에
끼워 넣듯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 구조 차이 때문에
드랙을 세게 거는 힘은 스피닝릴이 앞섭니다.
드랙이 미끄러지기 시작할 때의 부드러움과
반응 속도도 스피닝릴 쪽이 낫습니다.
그래서 베이트릴은 드랙을 강하게 잠가 두고
힘으로 감아 올리는 방식과 잘 맞습니다.
최근에는 베이트릴 드랙 수준도 많이 올라왔습니다.
다이와(Daiwa) 제품처럼 드랙이 풀릴 때
소리가 나는 베이트릴도 늘었습니다.
그래도 갯바위에서 방어·부시리류를 노리거나
라이트게임을 할 때는
드랙을 쓰기 쉬운 스피닝릴이 편합니다.
밤에 캐스팅하면서 랜턴으로 릴 쪽을 비춰 보면
스풀에서 물보라가 크게 튀어 나가는 게 보입니다.
그만큼 스풀이 바닷물을 머금고 있다는 뜻입니다.
베이트릴 방수 성능은
스피닝릴과 견주면 차이가 큽니다.
요즘 베이트릴은 틈을 줄여
속으로 물이 덜 들어가게 만들지만,
던지고 감기를 되풀이하다 보면
릴을 물에 담갔다 뺀 것과 비슷해집니다.
클러치를 끊었다 다시 넣는 동작만으로도
속으로 물이 들어갑니다.
레벨 와인더는 라인을 스풀에 좌우로
고르게 감아 주는 부품을 말합니다.
베이트릴은 이 부품을 거쳐
라인이 한 방향으로 곧장 감기다 보니,
합사(PE라인)가 바닷물을 털어 내지 못한 채
그대로 스풀에 실려 들어옵니다.
속까지 염분을 다 빼지 못한 베이트릴은
겉보기보다 훨씬 빨리 상합니다.
타튤라(Tatula) 400번은 이 계열에서도
덩치가 큰 대형 베이트릴에 속합니다.
이 릴도 해수에서 쓰고 속 염분을 다 못 빼면
반년쯤 지나 열어 봤을 때
속이 녹 덩어리로 변해 있는 일이 있습니다.
반대로 요즘 스피닝릴은 틈이 거의 없어서
속이 녹 덩어리가 되는 일은 드뭅니다.
부품이 상하는 속도로 보면
베이트릴 쪽이 훨씬 빠릅니다.
릴 세척을 미루면
어느 날 갑자기 핸들이 안 돌거나,
돌기는 해도 감을 때마다
거친 이물감이 손에 남습니다.
해수에서 쓴 베이트릴은
속에 이미 물이 들어갔다고 보고 관리해야 합니다.
출조를 마칠 때마다 물로 씻고 손질해 두세요.
베이트릴은 사는 순간 핸들 방향이 정해집니다.
입문자가 의외로 놓치는 부분이 여기입니다.
스피닝릴은 반대편 캡을 열고
핸들을 다시 끼워 돌리면 방향이 바뀝니다.
덕분에 한 대로 오른손 감기와 왼손 감기를
모두 쓸 수 있습니다.
베이트릴은 바디에 핸들을 옮겨 달 자리가 없어서
바꾸는 방법이 아예 없습니다.
손에 익은 낚시인은 당연하게 넘기지만,
처음 사는 입장에서는
핸들을 못 바꾼다는 사실에 당황하기 쉽습니다.
오른쪽 핸들과 왼쪽 핸들 모델 중에서
평소 어느 손으로 감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스피닝릴은 사고 나서 바꿀 수 있습니다.
베이트릴은 사기 전에 정해야 합니다.
남해 외해권 갯바위처럼
방어·부시리류가 붙는 자리에서는
드랙으로 버티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이런 곳은 스피닝릴을 주력으로 두고,
베이트릴은 드랙을 잠가 감아 올려도 되는
자리에서 꺼내는 편이 편합니다.
바람이 덜한 내만 방파제에서 먼저 던져 보며
주로 쓸 루어 무게에 브레이크를 맞춰 두세요.
그렇게 기준을 잡아 두면
바람 방향이 자주 바뀌는 탁 트인 해안에서도
덜 헤맵니다.
한국 바다는 어느 권역이든 해수 낚시라서
베이트릴을 쓴 날은 돌아와서 바로 씻어 두는 게 좋습니다.
방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씨알부터 확인하고 담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