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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마다 다시 감던 에깅 합사, HS8로 바꾸고 사라진 보푸라기

석 달마다 다시 감던 에깅 합사, HS8로 바꾸고 사라진 보푸라기

0.6호대 에깅 합사가 끊기면
굵기부터 탓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갯바위에서 끊긴 자리를 보면
바위와 해초에 쓸려 보푸라기가 인 곳이 대부분입니다.
그 탓에 감은 지 한 달 된 줄도 중간에서 터집니다.
여기서는 굵기보다 쓸림에 버티는 힘으로
합사를 고르고 관리하는 기준을 짚어 봅니다.

이 글은 여밭·해조밭 무늬오징어 에깅에서
합사의 쓸림과 밑걸림 회수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여밭에서 가는 합사가
먼저 터지는 이유


갯바위 에깅용 합사를
0.65호로 통일해 쓰는 낚시인이 꽤 있습니다.
가는 줄은 가는 줄 나름의 장점이 분명합니다.
문제는 가늘수록 약하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좋은 합사라도
바위나 해초에 쓸리는 건 피할 수 없습니다.
표면이 한 번 쓸려 보푸라기가 일어나면
합사는 바로 그 자리에서 끊깁니다.

합사 중간 끊김은 쉽게 말해
리더나 매듭이 아니라
합사 몸통이 먼저 터지는 것을 말합니다.
이게 무서워서 상한 부분을 길게 풀어
아낌없이 잘라 내는 습관이 붙습니다.

그러다 보면 한 시즌, 석 달도 못 가서
스풀을 통째로 다시 감게 됩니다.
바닥에 바위와 해초가 많은 자리일수록
잘라 내는 길이도 길어지고
다시 감는 주기도 짧아집니다.


2. 몇 달을 거칠게 써도
스풀 앞이 깨끗한 합사


이그지스트(Daiwa Exist) 2500번 스풀에
썬라인 솔티메이트 PE 에기 ULT HS8
(Sunline Saltimate PE EGI ULT HS8)을 감고
주력 릴로 여러 상황에서 부하를 걸어 가며 썼습니다.
이 합사는 쓸림에 강한 쪽에 무게를 둔
에깅 전용 8합사로 분류됩니다.

실제로 몇 달 써 보면
잘라 낸 양이 평소 쓰던 합사보다 눈에 띄게 적습니다.
가격이 높아서 아껴 자른 게 아닙니다.
보푸라기가 일지 않고,
줄이 눌려 납작해지지도 않아서 자를 일이 없었던 겁니다.

보통 합사는 오래 쓰면 조금씩 눌려서
단면이 납작해지는 쪽으로 변합니다.
해당 합사는 그 변화가 거의 없었고,
감은 뒤로 예고 없이 끊긴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여밭을 자주 다닌다면
이 차이가 줄값보다 먼저 손에 옵니다.


3. 밑걸림을 천천히 당길 때
합사가 버텨야 하는 이유


밑걸림에서 에기를 살려 오려면
리더부터 충분히 굵어야 합니다.
리더는 플로로카본 2.5호 밑으로 내리지 않고
2.5~3호를 기본으로 씁니다.
섬세하게 가고 싶은 가을 시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맞춰 두면
해초나 바위에 살짝 걸린 정도는
천천히 당겨 줄 때 에기가 빠져 돌아옵니다.
문제는 보푸라기가 잘 이는 합사를 쓸 때입니다.
회수하는 도중 리더가 아니라
합사가 엉뚱한 자리에서 먼저 끊깁니다.

이 일은 1~2년 쓴 줄에서만 생기지 않습니다.
감은 지 한 달 남짓한 줄에서도 나옵니다.
저킹이나 파이팅 중에 끊기는 일은 드물고,
최대 부하로 천천히 당겨 한계에 이를 때 터집니다.

보푸라기가 인 합사는 회수 중에 먼저 끊깁니다.
쓸림에 강한 합사는 리더가 버티는 만큼 같이 버팁니다.


4. 눌리지 않는 합사는
라인 방출부터 다릅니다


합사가 납작하게 눌리지 않으면
캐스팅할 때 스풀에서 줄이 매끄럽게 빠져나갑니다.
물빠짐이 좋은 것도 이 합사의 특징입니다.

그렇다고 비거리가 10m씩 늘어나는
수준의 차이는 아닙니다.
대신 던질 때마다 작은 편안함이 쌓입니다.
막상 다른 합사를 감은 릴과
몇 달 동안 번갈아 던져 보면
줄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분명히 다릅니다.

여기서 하나 짚어 둘 점이 있습니다.
코팅 덕분에 방출은 좋은데
쓸림에는 금방 상하는 합사도 있습니다.
방출과 쓸림 강도를 함께 갖춘 합사는 생각보다 드뭅니다.
바위가 많은 자리를 주로 다닌다면
둘 중 쓸림 강도부터 확인해 보세요.


5. 색 경계의 검은 마커로
폴링 중 라인을 읽습니다


이 합사의 마킹은
흰색, 분홍, 초록, 초록, 분홍, 흰색 순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색과 색 사이 한가운데에
검은 경계가 하나씩 들어가 있습니다.

이 검은 경계 덕분에
에기가 가라앉으면서 줄이 천천히 물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또렷하게 보입니다.
원줄 색 자체도 눈에 잘 띄도록 바꿔 놓아서
라인의 작은 변화를 읽기가 쉽습니다.

여밭처럼 바닥이 복잡한 자리라면
폴링 내내 이 경계를 눈으로 따라가 보세요.
호수도 촘촘하게 나뉘어 있어서
자기 낚시 스타일에 맞춰 고르기 좋습니다.


6. 8합사 안에서
한 단계 위를 노린 합사


처음 한두 번 출조에서는
괜찮은 합사 정도로만 느껴집니다.
세 번째 출조쯤부터
다른 합사로는 이 수준이 안 나온다는 점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느낌은 쓸 때마다 그대로 이어집니다.

제조사 설명에도
8합사를 넘어서는 8합사를 목표로 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8합사와 12합사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8합사 안에서 다른 방향으로 끌어올린
고급형으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요즘은 웬만한 합사로도
에깅의 거의 전부를 해낼 수 있습니다.
이 합사는 그보다 한 단계 위 등급입니다.
다만 가격이 높아서
감고 버리기를 쉽게 반복할 줄은 아닙니다.
180m와 200m 권사량이 있으니,
줄이 줄어들면 밑줄을 보태 이어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바닥이 거칠수록
합사는 표면부터 봅니다

가을 남해와 제주권 갯바위에서
무늬오징어를 노리다 보면
여밭과 해조밭을 피해 가기 어렵습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합사 굵기를 올리기보다
쓸림에 강한 합사와 굵은 리더를
한 묶음으로 맞춰 두는 편이 편합니다.

바닥이 비교적 고른 방파제라면 쓸림 걱정이 덜해서
웬만한 합사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바위가 거친 자리를 자주 다닌다면
출조가 끝날 때마다 스풀 앞 합사를
손끝으로 훑어 보세요.
보푸라기가 만져지면 그 자리까지 잘라 내고,
줄이 짧아졌으면 밑줄을 보태 이어 쓰면 됩니다.

지형이 거칠수록
합사는 굵기보다 표면 상태로 판단하는 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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