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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g과 220g, 레가리스 LT가 바꿔 놓은 보급형 스피닝릴 무게

295g과 220g, 레가리스 LT가 바꿔 놓은 보급형 스피닝릴 무게

보급형 스피닝릴을 고를 때
베어링 개수와 가격표만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같은 3000번급 안에서 70g 넘게 나는
무게 차이를 놓치고, 손목이 먼저 지칩니다.
여기서는 무게와 감기 길이, 드랙 표기를
나란히 놓고 첫 릴을 고르는 판단을 세웁니다.

기준으로 삼은 모델은
다이와(Daiwa)가 2018년 LT 콘셉트로
새로 단장해 내놓은 보급형 릴이고,
같은 회사의 이전 보급형 두 모델과 나란히 놓고 봅니다.

이 글은 레가리스 LT 3000번의 무게와
손에 닿는 부분의 차이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보급형 스피닝릴에서
무게가 먼저 보이는 이유


레가리스 LT(Regalis LT) 3000번 컴팩트 바디는
무게가 220g입니다.
보급형 가격대에서 이 숫자는 꽤 의외입니다.

같은 다이와 보급형인 레브로스(Revros)는
2506번이 270g이고,
한 단계 큰 3012번은 295g으로 300g에 가깝습니다.
값이 조금 더 나가는 엑셀러(Exceler) 3012번은
오히려 315g까지 올라갑니다.

LT 콘셉트는 쉽게 말해
가볍고 강하다(Light & Tough)는 뜻으로,
무게를 덜면서 강도는 지키는 설계 방향을 말합니다.
원래 가벼운 고급 릴보다는
무거웠던 보급형 릴에서 이 차이가 훨씬 크게 옵니다.

릴이 가벼우면 감도가 올라가고
로드를 다루기도 편해집니다.
무엇보다 덜 지치니까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낚시할 수 있습니다.
방파제에서 몇 시간씩 던지는 루어낚시라면
이 70g이 손목 피로로 그대로 돌아옵니다.


2. 3000번끼리 비교할 때는
감기 길이까지 맞춰 봅니다


번수만 같다고 같은 급으로 보면
비교가 어긋납니다.
최대 감기 길이는 핸들을 한 바퀴 돌릴 때
스풀로 감겨 들어오는 라인 길이를 말합니다.

레가리스 LT 3000번 익스트라 하이기어는 93cm이고,
레브로스 3012번이 95cm 정도입니다.
2506번은 72cm 안팎이라 차이가 큽니다.
바디는 레가리스 쪽이 더 작아도
감는 속도로 보면 3012번급과 비슷하게 봐야 합니다.

그래서 무게를 견줄 때도
2500번과 3000번 사이 어디쯤으로 놓고 보면 맞습니다.
익스트라 하이기어는 감기가 빠른 대신
감을 때 손에 무게가 실리기 쉬운데,
이 릴은 핸들을 길게 만들어 그 부담을 덜었습니다.


3. 베어링 5개와 드랙 10kg,
카탈로그 숫자 읽는 법


카탈로그만 보면 레가리스 LT는
가격대보다 한 급 위에 서 있습니다.
볼 베어링이 레브로스와 엑셀러는 4개인데,
레가리스 LT는 5개가 들어갑니다.
엑셀러보다 싼 릴에 하나가 더 들어간 셈입니다.

최대 드랙력도 10kg으로 적혀 있습니다.
레브로스는 2500번이 4kg, 3012번이 6kg 정도이고
엑셀러 3012번이 7kg 안팎입니다.

최대 드랙 표기는 실제 파이팅에서 쓰는 힘이 아닙니다.
드랙을 끝까지 조였을 때 버티는 한계로 읽어야 맞습니다.
이 숫자가 크면 그만큼 속이 튼튼하다고 보면 됩니다.

드랙은 ATD 방식이 들어갔습니다.
이전까지는 엑셀러가 ATD를 단 가장 싼 모델이었는데,
이제 그 아래 가격대까지 내려왔습니다.
기어도 터프 디지기어(Tough Digigear)로 바뀌어
예전 디지기어 II보다 강한 기어를 씁니다.


4. 상자에서 꺼내 돌려 보면
먼저 손에 오는 것


상자에서 꺼내 핸들을 처음 돌려 보면
감기가 매끄럽다는 게 바로 손에 옵니다.
익스트라 하이기어라 무거울 줄 알았는데
막상 감아 보면 생각보다 가볍습니다.

다만 이 가격대 릴은
한 대 한 대 마감 차이가 꽤 납니다.
모델 전체의 문제가 아니라 개별 제품의 편차입니다.
매끄럽게 도는 한 대를 만나면
윗급 못지않은 감기 질감이 나옵니다.

스풀을 빼서 손에 올려 보면
얇고 가볍다는 게 그대로 느껴집니다.
예전 보급형 릴이 무겁게 느껴진 데에는
묵직한 스풀 탓도 컸습니다.
매장에서 릴을 고를 때는
스풀 무게까지 손으로 확인해 보세요.


5. 베일과 핸들,
라인이 걸리는 자리와 흔들리는 자리


다이와 릴은 대부분 베일이 굵습니다.
레가리스 LT는 베일 뿌리 쪽이
매끈하게 가늘어지는 곡선으로 마감돼 있습니다.
이 이음새에 라인이 걸리면 캐스팅이 꼬이는데,
이 모양이면 라인이 잘 안 걸립니다.

핸들은 접이식(공회전식)입니다.
나사 체결식 핸들은 핸들을 본체에 직접 돌려 끼우는 방식을 말합니다.
감을 때 핸들 뿌리 쪽 흔들림이 적은 게 장점이고,
요즘은 한 단계 위 가격대 릴에도 흔히 들어갑니다.

손으로 흔들어 보면 접이식 핸들에는 유격이 조금 있습니다.
막상 감아 보면 그 유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6. 방수 구조 없는 보급형 릴이
버텨 주는 기간


엑셀러에는 마그실드(Mag Sealed)라는
방수 구조가 들어가 있습니다.
레가리스 LT에는 이 구조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금방 녹이 스는 건 아닙니다.

이전 세대 레브로스를 험하게 써 보면
1년 동안은 감기 질감이 거의 그대로 갑니다.
1년 반쯤 지나면서부터
감을 때 걸리는 느낌이 조금씩 올라옵니다.
보급형 가격을 생각하면
1년만 제대로 써도 본전은 충분히 뽑습니다.

예산도 같이 계산해 두는 게 편합니다.
릴만 사서 끝나는 게 아니라
합사를 감아야 낚시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릴에는 합사 150m면 넉넉해서,
YGK 요츠아미(YGK Yotsuami) 합사를 같이 사도
보급형 예산 안에서 정리됩니다.
남는 돈으로는 싱커나 루어를 하나 더 챙기면 됩니다.



방파제와 갯바위에서
가벼운 3000번이 제 몫을 하는 자리

발판이 높은 갯바위나 테트라포드처럼
한 자리에 서서 캐스팅을 오래 이어 가는 곳에서는
릴 무게가 손목에 그대로 쌓입니다.
이런 자리일수록 220g대 3000번이 힘을 씁니다.

바닷물이 자주 튀는 방파제 끝이나 갯바위라면
방수 구조가 없는 만큼
1년 전후로 감기 질감을 한 번씩 점검해 두세요.
핸들을 돌릴 때 걸림이 올라오면 그때가 손볼 때입니다.

자리를 자주 옮기는 워킹 낚시일수록
가벼운 릴의 차이가 하루 끝에 크게 남습니다.
첫 한 대를 고른다면
번수와 감기 길이를 맞춘 뒤 무게부터 견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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