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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닝릴을 고를 때 기어비와 무게만 보고
핸들 결합 방식은 넘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방식이 다르면
감을 때 손에 남는 흔들림이 달라지고,
넘어졌을 때 상하는 부위도 갈립니다.
물보라를 맞는 자리라면 방수 차이까지 겹칩니다.
나사식과 관통식을 어떤 기준으로 가려야 하는지
현장 상황에 맞춰 짚어 두었습니다.
핸들을 돌릴 때 반대편 캡이 같이 도는지만 봐도
어느 쪽인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스피닝릴 나사식 핸들과 관통식 핸들의
구조 차이와 현장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핸들을 빼 보면
두 방식은 나사산 위치부터 다릅니다.
나사식 핸들은 쉽게 말해
핸들 뿌리 축에 나사산을 내서
본체 안 기어 축에 직접 돌려 끼우는 방식입니다.
관통식 핸들은 각진 축이 본체를 꿰뚫고 지나가고,
반대편 캡을 조여서 고정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캡을 풀고 핸들을 당기면
축이 본체에서 그대로 빠져나옵니다.
구분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핸들을 돌릴 때 반대편 캡이 함께 돌면 관통식이고,
캡이 가만히 있으면 나사식입니다.
매장에서 릴을 고를 때
핸들을 한 바퀴만 돌려 보세요.
가격대도 많이 내려왔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나사식은
중상급 이상에서나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보급형 릴에서도 흔히 보입니다.
나사식 핸들이 감기 느낌에서 앞서는 건
핸들이 안쪽 부품에 바로 물려 있어서입니다.
축과 기어 사이에 놀 틈이 거의 없으니
돌릴 때 흔들림이 아주 적습니다.
관통식은 사정이 다릅니다.
축이 본체를 지나가려면
구멍에 아주 미세한 틈이 있어야 합니다.
이 틈이 있으면 핸들에 유격이 생기고,
끊어 감거나 핸들을 딱 멈출 때
손에 헐거운 느낌이 살짝 남습니다.
다만 요즘 관통식도 정밀도가 꽤 올라와서,
그냥 돌려 보면 감는 맛이 괜찮은 릴이 많습니다.
장난감처럼 헐거운 수준은 아닙니다.
상급 릴일수록 나사식을 고집하는 것도
감을 때 잡음을 끝까지 줄이려는 쪽이라서 그렇습니다.
나사식은 멈출 때도 손에 남는 게 거의 없습니다.
관통식은 멈추는 순간 짧은 흔들림이 남을 때가 있습니다.
릴 방수에서도 나사식 구조가 한발 앞섭니다.
나사식은 핸들 뿌리를 패킹으로 막고,
반대편은 나사 캡으로 단단히 잠급니다.
핸들을 돌려도 캡은 움직이지 않으니
본체가 밀폐에 가까운 상태로 남습니다.
반대로 관통식은 핸들을 돌릴 때마다
반대편 캡도 함께 돌아갑니다.
계속 도는 부분은 꽉 잠가 둘 수가 없어서,
안쪽으로 물이 스미는 길을
나사식만큼 단단히 막기는 어렵습니다.
핸들 결합 방식은 감는 느낌뿐 아니라
릴 안으로 물이 스미는 정도까지 갈라 놓습니다.
물보라를 자주 맞는 갯바위나 방파제 끝자리라면
본체가 잘 막힌 나사식이 오래 쓰기 편합니다.
젖은 갯바위에서 미끄러지거나
릴을 바닥에 떨어뜨리면
충격이 핸들을 타고 본체 안으로 들어갑니다.
나사식은 나사 부분이 기어와 한 몸처럼
단단히 물려 있습니다.
그래서 핸들로 들어온 충격이
안쪽 부품까지 그대로 가기 쉽다는 말이 있습니다.
관통식은 축 주변에 틈이 있다 보니,
그 유격이 충격을 조금 받아 준다고들 합니다.
문제는 핸들이 휠 만큼 세게 부딪혔을 때입니다.
이 정도 충격이면 로터나 스풀처럼
더 치명적인 부위가 먼저 상할 수 있습니다.
핸들이 휠 정도의 충격 앞에서는
나사식과 관통식의 손상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나사식이 더 위험하다는 말은
참고로 들어 두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넘어지면서 릴을 바닥에 찧은 뒤
핸들이 휜 경우를 실제로 보면,
두 방식의 결과가 다르게 나왔습니다.
나사식은 핸들만 휘었고
안쪽 기어 쪽은 멀쩡했습니다.
관통식은 핸들이 완전히 헐렁해졌는데,
뜯어 보니 반대편 캡 안쪽의
검은 수지 칼라가 깨져 있었습니다.
이 칼라는 축과 캡 사이 빈틈을
메워 주는 작은 부품입니다.
칼라 하나만 갈아 끼우자
핸들이 다시 단단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관통식의 유격이 충격을 받아 준다는 말이
아주 틀린 건 아닌 셈입니다.
다만 한 번의 경우일 뿐이라
위안 삼는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맞습니다.
관통식 핸들이 헐거워졌다면
본체를 뜯기 전에 캡 칼라부터 확인해 보세요.
포인트를 자주 옮겨 다닌다면
핸들이 접히는지도 따져 봐야 합니다.
관통식은 대부분 반대편 캡을 조금 풀면
핸들 암이 접혀서 가방에 넣기 편합니다.
값이 싸서 부담 없이 구할 수 있다는 것도
관통식에 남은 장점입니다.
나사식은 모델마다 다릅니다.
가볍고 가늘면서 강하게 만든 핸들이 많다 보니,
풀어도 접히지 않는 고정 암이 꽤 있습니다.
시마노(Shimano)의 예전 트윈파워는
접히는 나사식입니다.
하지만 상급 모델 중에도 안 접히는 게 있습니다.
감는 성능과는 상관이 적어서
여기는 취향으로 고르면 됩니다.
대신 나사식은 핸들 호환성이 높습니다.
핸들만 휘거나 부러져도
나사산 규격이 같으면 다른 릴 핸들을
돌려 끼워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다이와(Daiwa)도 7~8년 전에는
중급 모델에 관통식이 꽤 있었습니다.
지금은 보급형과 중급 사이에 놓이는
프림스(Freams)급부터 나사식을 씁니다.
평평한 방파제처럼 발판이 안정된 자리가 있습니다.
여기서 작은 입질을 손으로 읽는다면
잡음이 적은 나사식이 손에 잘 맞습니다.
물보라를 자주 뒤집어쓰는 갯바위 끝자리도
본체를 막아 주는 나사식 쪽이 편합니다.
반대로 테트라포드나 젖은 갯바위는
넘어질 일이 잦은 자리입니다.
이런 곳에서는 핸들 방식보다
발 디딤이 릴을 지키는 데 훨씬 큰 몫을 합니다.
그런 자리에서 크게 넘어지면
어느 방식이든 릴이 무사하기 어렵습니다.
포인트를 자주 옮기며 가방에 넣었다 뺐다 한다면
핸들이 접히는지를 매장에서 먼저 봐 두세요.
관통식 릴을 쓰고 있다면
캡 칼라를 따로 구할 수 있는지도
미리 알아 두면 현장에서 덜 당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