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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점 매대에 이카메탈 채비가 가득 걸려 있으면
이름만 보고 아무거나 집어 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가지줄 길이가 그날 조류와 너울에 안 맞으면
슷테가 제대로 나부끼지 않거나
입질 신호가 한 박자 늦게 옵니다.
채비를 고르는 기준을 몇 가지로 나눠 정리했습니다.
처음 채비를 사는 입문자라면 이 기준이 가장 먼저 필요합니다.
가지줄 길이로 나뉘는 롱, 숏, 파라솔과
가지가 두 개 달린 더블 채비,
추를 쓰는 오모리그 채비까지 차례로 짚어 보겠습니다.
이 글은 이카메탈 채비의 종류와 가지줄 길이 선택에 집중합니다.
메탈리그로 쓰는 기본 채비는 크게 세 종류로 나뉩니다.
롱, 숏, 파라솔입니다.
포장 앞뒤에 채비 모양과 길이가 모두 적혀 있으니
고르기 전에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차이는 전체 길이와 가지줄 길이에서 납니다.
파라솔은 맨 위 리더가 30cm이고
거기서 옆으로 20cm 가지줄이 나온 뒤,
아래로 1m가 넘는 줄이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숏은 위쪽 30cm는 같지만
가지줄이 3cm로 아주 짧고
아래는 100cm쯤 됩니다.
채비 전체가 컴팩트합니다.
위쪽에 다는 뜨는 슷테는 아주 가벼워서
물에 넣기만 해도 둥둥 뜹니다.
이 슷테에 달린 가지줄이 3cm인지 15cm인지 20cm인지에 따라
움직임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세로 낚시에 가장 잘 맞는 채비라서
조류가 달려 채비가 흘러갈 때는
가지줄을 길게 해 주는 쪽이 낫습니다.
슷테가 더 부드럽게 나부끼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조류가 약해서 배가 곧게 서고
채비도 똑바로 내려가는 날에는
가지줄이 짧은 숏을 쓰세요.
조류가 풀릴수록 옆으로 나온 가지줄은 느슨해지고 동작도 느려집니다.
그러면 입질이 잘 안 나오고,
채비가 가라앉기 전에 건드리면
무게감이 오는 타이밍도 늦어집니다.
이럴 때는 가지줄을 짧게 줄이면 입질이 바로 눈에 들어옵니다.
반대로 조류가 세게 달리거나 너울이 있는 날은
채비가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오징어도 채비를 제대로 안지 못합니다.
열심히 움직이는 사람보다 느긋하게 하는 사람 쪽에만
오징어가 붙는 일이 생기는 날입니다.
이런 날에는 가지줄이 긴 채비가 낫습니다.
슷테와 맨 아래 메탈 사이 거리가 길고
가지줄도 긴 파라솔 같은 큰 채비는
사이즈가 좋은 오징어가 잘 따라붙습니다.
잘게 움직이는 동작에는 작은 오징어가 반응하는 편입니다.
한치는 특히 이런 차이가 확실하게 나타납니다.
가지줄을 길게 쓰고 동작을 느긋하게 가져가면 큰 오징어가 오고,
가지줄을 짧게 줄이고 세게 샤크리하면
숫자는 늘지만 크기는 작아집니다.
그러니 오늘은 큰 것을 노릴지,
먹으려고 몇 마리만 가져갈지,
최대한 많이 가져갈지에 따라 정하면 됩니다.
더블 채비는 가지줄이 두 개 달린 채비입니다.
위에 뜨는 슷테가 두 개, 아래에 메탈이 하나 달려서
바늘이 모두 세 개가 됩니다.
조합은 자유롭습니다.
에기든 뜨는 슷테든 메탈이든 아무것이나 달아도 되고,
어느 쪽에 입질이 더 나오는지,
어느 색이 먹히는지,
래틀 있는 것과 없는 것 중 어느 쪽이 나은지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바늘 간격이 조금 가깝게 만들어져 있어서
입질이 멀어지는 날도 있습니다.
채비가 너무 길거나 바늘이 많으면
뱃전에 오징어를 부딪쳐 떨어뜨리거나
회수할 때 배 밑에 붙잡혀 채비가 터지는 일도 생깁니다.
그래서 자신이 다룰 수 있는 길이로 맞추는 게 좋습니다.
오모리그 채비는 아주 단순합니다.
맨 위에 삼방향 스위벨이 달리고
그 끝에 스냅, 그리고 에기가 이어집니다.
천칭 대신 삼방향 스위벨을 단 모양이라고 보면 쉽습니다.
리더는 1m쯤으로 길게 쓰는데,
이 길이는 에기를 나부끼게 하려는 것입니다.
짧게 톡톡 두드려 봐도 에기는 거의 안 움직이고
팔만 피곤해집니다.
천천히 샤크리하고 멈추는 동작을 씁니다.
오모리그라고 해서 꼭 던져야 하는 건 아닙니다.
마지막까지 거의 끝까지 감을 수 있어서
캐스팅하기 쉬울 뿐입니다.
세로 낚시에도 문제없이 쓰고,
베이트 태클에도 스피닝 태클에도 쓰입니다.
채비는 여러 가지를 챙겨 가는 편이 낫습니다.
현장에서 아, 사 올걸 하고 후회하느니
종류별로 한 세트씩 넣어 두는 쪽이 부담이 훨씬 적습니다.
태클박스에는 가장 자주 쓰는 채비를 넉넉히 넣고,
덜 쓰는 채비는 두 개쯤으로 줄여 두세요.
상황이 바뀌면 곧바로 갈아 끼울 수 있어야
그날 오징어 반응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제주와 남해 선상에서 한치를 노린다면
출조 전에 그날의 조류와 너울부터 확인해 보세요.
조류가 달리거나 너울이 있는 날에는 가지줄이 긴 채비를,
바다가 잔잔하고 채비가 곧게 내려가는 날에는 숏을 먼저 꺼내 두면 됩니다.
같은 자리에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류가 풀리기도 하니
채비를 하나만 믿고 가기보다는
롱, 숏, 파라솔을 종류별로 챙겨 가는 쪽이 낫습니다.
그날 오징어 반응에 맞춰 바꿔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