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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와(Daiwa) 23 에어리티(Airity)를
조용한 방에서 돌려 보면
바람 소리 사이로 가는 이음이 섞여 들릴 때가 있습니다.
이 소리에 핸들까지 묵직하게 느껴지면
불량을 의심하고
바로 분해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소리는 그냥 둬도 되고
어떤 부분은 직접 손봐도 되는지
판단 기준을 차례대로 정리했습니다.
여기에 스풀 아래 부싱을
베어링으로 바꾸는 방법과
쓰는 공구까지 함께 담았습니다.
이 글은 23 에어리티의 이음 판단과
베어링 추가 작업에 집중합니다.
새 에어리티를 귀 가까이 대고
핸들을 천천히 돌려 보면
소리가 두 겹으로 들립니다.
하나는 로터가 돌면서
바람을 가르는 고른 소리입니다.
회전하는 물건이면 다 나는 소리라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문제는 그 사이에 섞여
일정한 간격으로 끊기며 나는 마찰음입니다.
많이들 걱정하는 에어리티 이음이
바로 이 소리입니다.
릴 이음은 쉽게 말해
정상 회전음 말고 따로 섞여 나는 소리를 말합니다.
두 소리를 나눠 듣지 않으면
멀쩡한 바람 소리까지 불량으로 오해합니다.
귀를 대고 천천히 돌리면서
어느 쪽 소리인지부터 들어 보세요.
상자에서 막 꺼낸 새 릴은
이음이 가장 크게 납니다.
핸들도 살짝 묵직하게 돌아가서
처음 만져 보면 다들 고개를 갸웃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틀 정도 물가에서 써 보면
감기가 눈에 띄게 가벼워집니다.
안쪽 구리스가 부품 사이에 고루 퍼지면서
뻑뻑함이 풀리는 겁니다.
소리도 같이 줄어서,
처음을 100으로 치면
50~60 정도까지 내려옵니다.
다만 지금 수준이 길이 다 든 상태라면
이 정도 소리가 계속 남을 수도 있습니다.
새 릴에서 나는 소리만 듣고
바로 판정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이음은 릴 전체 무게보다
회전부를 얼마나 가볍게 만들었는지와
관련이 깊습니다.
이 릴은 로터 주변이 가볍고 베일도 가늘어서
돌아가는 부품 전체가 한결 가볍습니다.
회전부가 가벼우면
핸들을 돌리는 첫 순간부터 가볍게 따라옵니다.
대신 그 가벼움 때문에
이런 마찰음이 조금 섞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에어리티의 이음은 고장이 아니라
회전부를 가볍게 만든 설계에서 따라오는 소리입니다.
조용한 방에서는 이 소리가 꽤 크게 들립니다.
물가에서는 바람과 물소리에 묻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23 에어리티는 스펙상
볼베어링 11개와 롤러베어링 1개가 들어 있습니다.
같은 회사 최상급 스피닝릴인
이그지스트(Exist)는
최대 12개와 롤러 1개 구성입니다.
그러니 에어리티에도
베어링 한 개가 더 들어갈 자리가 있습니다.
그 자리를 핸들 노브로 짐작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스풀 아래쪽입니다.
드랙을 끝까지 풀고 스풀을 빼 보면
축에 흰색 부싱이 하나 끼워져 있습니다.
부싱은 회전하지 않는 원통형 받침을 말하며,
이것을 베어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스풀 안쪽을 보면
이 부싱에 딱 맞물리는 자리가 있습니다.
드랙이 돌아 스풀이 회전할 때
이 부분이 스풀을 받쳐 주는 겁니다.
스풀 아래 부싱을 베어링으로 바꾸면
스풀이 도는 동작이 한결 매끄러워집니다.
이 자리에 들어가는 베어링은
1170 규격입니다.
안지름 7mm, 바깥지름 11mm,
두께 2.5mm짜리이고,
실드가 없는 오픈형을 써도 됩니다.
바로 끼워도 되지만
한 번 손봐 두면 더 편하게 씁니다.
먼저 탈지부터 합니다.
탈지는 베어링에 들어 있던 기름을
세척제로 빼내는 작업을 말합니다.
전용 세척 용기에 베어링을 넣고 뚜껑을 덮은 뒤
부품 세척제를 뿌려 주면 됩니다.
그다음 오일을 새로 넣는데,
이 자리는 빠르게 도는 곳이 아닙니다.
그러니 끈적한 오일을 써도 괜찮습니다.
흔히 쓰는 투명 오일이 점도 30 정도라면
그 두 배인 60 정도가 알맞습니다.
스포이트로 한 방울만 떨어뜨리고
손으로 가볍게 돌려 주면
오일이 전체에 고루 퍼집니다.
공구는 0.9mm 육각 렌치 하나면 됩니다.
일자형이든 ㄱ자로 꺾인 것이든 상관없습니다.
이 렌치로 스풀 축 아래쪽 무두나사를 풉니다.
무두나사는 머리 없이
육각 구멍만 뚫린 작은 고정 나사입니다.
처음 해 보면 다들
위에서 렌치를 바로 꽂아 돌립니다.
그러면 나사 주변 검은 와셔 모양 부품에
흠집이 납니다.
이 부품은 두 장 겹쳐 있으니
한 장을 살짝 들어 올리고,
그 틈으로 렌치를 넣어 돌려 보세요.
나사가 아주 작아서
빠진 뒤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나사를 빼면 아래 부품 묶음이
부싱째로 빠져나옵니다.
부싱 자리에 베어링을 끼우고
같은 순서를 거꾸로 밟아 다시 조립합니다.
이때 무두나사를 세게 조이면
육각 구멍이 뭉개질 수 있습니다.
손에 저항이 느껴진 뒤
아주 조금만 더 돌리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베어링을 넣고 나서 돌려 보면
회전이 한결 매끄럽게 느껴집니다.
부싱이 베어링으로 바뀐 만큼
기분 탓만은 아닙니다.
다만 이음은 베어링 추가와 따로 봐야 합니다.
몇 번 더 출조하면서
줄어드는지, 그대로 남는지 지켜보는 게 순서입니다.
물가에서 쓸 때 들리지 않는 수준이라면
그대로 써도 문제없습니다.
작업은 손재주가 아주 없는 편만 아니면
어렵지 않습니다.
공구 하나, 베어링 하나로 끝나는 일이라
스풀을 뺄 때마다
무두나사 조임 상태도 같이 살펴 두면 편합니다.
가벼운 스피닝릴 한 대를
오래 쓰려는 낚시인이라면
이 정도 정비는 직접 해 둘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