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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피온 MD를 상자에서 꺼내 감아 보면
하이기어 특유의 묵직한 느낌이 먼저 옵니다.
이 무게를 덜어 보려고 베어링을 사 두고도
웜샤프트 부시가 안 빠져 멈추는 일이 잦습니다.
베어링 세 개를 어디에, 어떤 순서로 넣을지
판단 기준을 차례대로 짚어 봅니다.
노브 두 곳은 캡과 나사만 풀면 되지만
웜샤프트는 사이드컵까지 열어야 닿습니다.
노브 캡 여는 법부터 사이드컵 안쪽 구조,
부시를 빼는 요령까지 순서대로 담았습니다.
이 글은 스콜피온 MD의
베어링 추가 자리와 분해 순서에 집중합니다.
시마노 스콜피온 MD(Shimano Scorpion MD)는
바디가 크고 하이기어로 짜인 베이트릴로,
출고 상태에서는 7BB+1RB 구성입니다.
볼베어링 7개에 롤러베어링 1개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파츠 리스트를 펼쳐 보면
핸들 노브 두 곳과 웜샤프트 한 곳에
베어링 대신 부시가 들어가 있습니다.
부시는 베어링 자리에 대신 끼워 둔
흰색 수지 링을 말합니다.
스콜피온 MD 베어링 추가는
이 세 자리의 부시를 바꾸는 작업입니다.
바꿔 넣을 베어링은 4×7×2.5mm 규격으로
세 개면 충분합니다.
MR74ZZ처럼 표기된 제품을 찾으면 되고,
열 개 묶음 저가품으로도 크기는 딱 맞습니다.
다만 분해가 따르는 작업이라
제조사 A/S나 오버홀을 못 받게 되거나
작은 부품을 잃어버리는 일도 생깁니다.
이 점은 미리 알고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노브 끝의 캡은 손으로는 잘 안 열립니다.
이때 쓰는 게 릴 상자에 함께 들어 있는
막대 모양의 노브 캡 전용 공구입니다.
따로 사지 않아도 되니 상자부터 뒤져 보세요.
공구를 캡에 물리고
푸는 방향으로 천천히 돌립니다.
어느 정도 헐거워지면
나머지는 손가락으로 돌려 빼도 됩니다.
캡 안쪽에는 작은 나사가 하나 있는데,
십자 드라이버로 풀면 노브가 빠집니다.
노브 안쪽에 보이는 흰 부품이 바로 부시입니다.
부시를 빼고 베어링을 넣은 다음
노브를 끼우고 나사를 잠그고 캡을 닫습니다.
반대쪽 노브도 같은 순서라 금방 끝납니다.
실제로 끼워 보면
노브를 손가락으로 튕겨도 거의 돌지 않습니다.
베어링 안에 구리스가 든 채로 넣으면
헛도는 회전이 그만큼 무거워집니다.
노브와 달리 웜샤프트는
릴을 꽤 깊이 열어야 손이 닿습니다.
손대기 전에 드랙을 최소로 풀어 두는 것부터 하고,
그다음은 여느 베이트릴 분해와 거의 같습니다.
핸들 너트 위 커버의 나사를 풀어 커버를 벗기고,
너트를 뺀 뒤 핸들과 스타 드랙,
스풀 순서로 빼냅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게 핸들 너트 크기입니다.
보통 릴은 10mm 너트를 많이 쓰는데
이 릴은 11mm로 한 치수 큽니다.
커스텀 핸들로 바꿀 생각이라면
너트 규격부터 맞는지 확인해 보세요.
처음 열어 보면 핸들 뒤와 스풀 안쪽에
쿠션처럼 생긴 부품이 붙어 있어 당황하기 쉽습니다.
두 곳 모두 처음부터 붙어 나오는 부품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어 쪽 사이드컵의
작은 나사 4~5개를 풀면 사이드컵이 열립니다.
사이드컵을 열면 바디 크기에 걸맞은
큼직한 드라이브 기어가 먼저 보입니다.
하이기어에 몸집이 큰 릴이다 보니
기어도 넉넉하게 들어가 있어 믿음이 갑니다.
드랙 쪽은 층을 나눠 보면 이렇습니다.
맨 위 플레이트 아래에 카본 와셔가 있고,
그 밑에 플레이트와 카본 와셔가 한 번 더 있습니다.
드라이브 기어를 들어내면 밑에 한 장이 더 나오니
카본 와셔는 모두 세 장입니다.
지름도 큼직해서
드랙을 오래 써도 버티는 힘이 남습니다.
상품 설명에 없는 부품도 하나 들어 있습니다.
핸들이 뒤로 도는 걸 막아 주는
안티 리버스(역회전 방지) 기구입니다.
상품 설명만 읽으면 드랙 수치만 보입니다.
사이드컵을 열어 보면 그 수치를 받치는 와셔가 보입니다.
E링을 빼고 그 위의 플라스틱 기어를 들어내면
아래쪽에 흰 부시가 보입니다.
웜샤프트는 줄이 스풀에 고르게 감기도록
레벨 와인더를 좌우로 움직이는 나선 축을 말합니다.
이 축을 받치는 부시가 마지막 교체 자리입니다.
E링은 작고 잘 튀어서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손으로 감싸듯 잡고 빼 보세요.
원래대로라면 반대쪽 E링까지 풀어
웜샤프트를 헐겁게 한 뒤 부시를 빼냅니다.
손이 많이 가다 보니 보통은 틈으로 가는 철사를 넣어
아래에서 밀어 올리는 방법을 씁니다.
문제는 이 릴이 꽤 빈틈없이 짜여 있다는 점입니다.
막상 철사를 넣어 보면 틈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이때는 부시 윗면을 자세히 보세요.
작은 구멍이 나 있다면
핀셋이나 이쑤시개 끝을 꽉 끼운 뒤 당기면
부시가 그 반동으로 쏙 빠져나옵니다.
구멍 난 부시가 들어간 릴이라면
반대쪽을 풀기 전에 이 방법부터 해 보세요.
빠진 자리에 남은 베어링 하나를 넣으면
세 자리 교체가 끝납니다.
조립은 뺀 순서를 거꾸로 밟아 가면 됩니다.
하나 헷갈리기 쉬운 게 이너 튜브입니다.
이 부품은 기어 쪽 사이드컵을 닫기 전에
먼저 끼워 둬야 제자리에 들어갑니다.
세 자리를 모두 바꾸면
7BB+1RB였던 구성이 10BB+1RB로 바뀝니다.
베어링 세 개를 더 넣은 스콜피온 MD는
감을 때의 묵직함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상자에서 막 꺼냈을 때는
하이기어 탓인지 큰 스풀 탓인지
감는 손에 무게가 남아 있습니다.
베어링을 넣고 나면 그 무게가 빠지고
핸들이 한결 가볍게 돌아갑니다.
노브만 바꾼 상태에서 튕겨 보면
별 차이가 없어 보여 실망하기 쉽습니다.
세 자리를 다 바꾼 뒤 핸들을 감아 봐야
달라진 게 손에 분명하게 옵니다.
스콜피온 MD에서 밟은 순서는
다른 베이트릴에도 거의 그대로 통합니다.
먼저 파츠 리스트에서
베어링 대신 부시가 들어간 자리를 찾고,
그 자리의 규격부터 맞춰 두세요.
노브는 캡과 나사만 풀면 되니 부담이 적습니다.
반면 웜샤프트는 사이드컵까지 열어야 해서
작은 부품을 잃어버릴 위험이 커집니다.
부시에 작은 구멍이 보이면 핀셋부터 넣어 보고,
구멍이 없을 때만 반대쪽 E링을 풀면
분해 범위를 한 단계 줄일 수 있습니다.
핸들까지 바꿀 계획이라면
너트가 10mm인지 11mm인지도 같이 보세요.
구리스는 억지로 빼지 않는 편이 오래갑니다.
노브 캡 공구는 릴 상자에 들어 있으니
상자째 버리지 말고 챙겨 두는 게 편합니다.
분해한 릴은 제조사 수리가 막힐 수 있으니
그 점까지 따져 보고 손대는 게 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