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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가르시아 블랙맥스(Abu Garcia Black Max)를
풀베어링으로 바꿀 때
가장 흔한 실수는 노브 베어링 사이즈입니다.
다이와·시마노 릴처럼 740 사이즈만 사 두면
노브에는 맞지 않아 부품을 다시 주문하게 됩니다.
그래서 부품을 사기 전에
자리별 사이즈부터 가르는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여기에 한 번도 풀지 않은 새 릴 나사를
억지로 돌리다 머리까지 뭉개면
작업이 처음부터 꼬이기 쉽습니다.
이 글은 블랙맥스 4의 베어링 추가 위치와
작업 중 실수를 줄이는 판단에 집중합니다.
노브 끝의 작은 캡을 빼 보면
블랙맥스 3과 4의 차이가 바로 보입니다.
이전 모델인 블랙맥스 3은
노브가 압착식이라 베어링을 넣을 수 없었습니다.
압착식 노브는 축에 눌러 끼워 고정해서
풀어낼 수 없게 만든 노브를 말합니다.
그런데 2021년에 바뀐 블랙맥스 4는
같은 자리에 나사가 들어 있습니다.
나사를 풀면 노브가 빠지니까
안쪽 부싱을 베어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전 모델을 만져 본 분이라면
이번에도 압착식이겠거니 하고 열었다가
나사를 보고 의외라고 느끼는 부분입니다.
입문 가격대 베이트릴인데도
겉에서 안 보이는 곳이 손보기 좋게 바뀐 셈입니다.
베어링을 주문하기 전에
들어갈 자리부터 나눠 보셔야 합니다.
아부가르시아 베이트릴은
다이와나 시마노 릴과 베어링 크기가
군데군데 다르게 들어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웜샤프트는 늘 쓰던 740 사이즈로 맞습니다.
740 사이즈는 바깥지름 7mm, 안지름 4mm인
소형 베어링을 부르는 이름입니다.
문제는 핸들 노브입니다.
노브도 740이겠거니 하고 사면 맞지 않습니다.
블랙맥스 4의 핸들 노브에는
740이 아니라 850 사이즈 베어링이 들어갑니다.
개수도 미리 세어 두면 편합니다.
노브 한쪽에 2개씩, 모두 4개가 850이고
웜샤프트 1개만 740입니다.
다이와·시마노는 노브와 웜샤프트가 같은 740입니다.
블랙맥스는 노브만 850입니다.
새로 산 릴을 처음 열 때가
제일 조심스러운 순간입니다.
한 번도 풀지 않은 나사에는
풀림 방지제가 발라져 있어서
생각보다 잘 안 돌아갑니다.
이때 억지로 돌리다가
나사 머리를 뭉개는 일이 종종 생깁니다.
머리를 뭉개는 분들은 대부분
드라이버를 대고 돌리는 데만 힘을 씁니다.
누르는 힘을 7, 돌리는 힘을 3쯤으로 두고
눌러 가면서 천천히 돌려 보세요.
새 릴 나사는 돌리는 힘보다
누르는 힘을 더 실어야
머리를 뭉개지 않고 풀립니다.
좋은 드라이버를 쓰면 더 편한 건 맞습니다.
다만 생활용품점에서 파는
저렴한 드라이버 세트로 해 봐도
누르면서 돌리면 나사가 깨끗하게 빠집니다.
노브 캡은 끝이 구부러진 공구로 걸어 당기고,
그런 공구가 없으면 철사 끝을 구부려 써도 됩니다.
노브 나사를 풀어 빼내면
핸들 노브가 그대로 빠집니다.
안쪽에는 흰색 부싱이 끼워져 있고,
노브 밑동 쪽에도 하나가 더 있습니다.
부싱은 쉽게 말해 베어링 자리에
대신 끼워 둔 흰색 링입니다.
두 부싱을 모두 빼고
그 자리에 850 베어링을 하나씩 넣습니다.
노브를 다시 끼우고 나사를 조인 뒤
캡을 덮으면 한쪽이 끝납니다.
반대쪽도 같은 순서로 하면
노브 베어링 4개가 늘어납니다.
막상 끼우고 손으로 돌려 보면
노브가 전보다 한결 매끄럽게 돕니다.
웜샤프트 쪽은 기어 케이스를 여는 작업이라
노브보다 손이 훨씬 많이 갑니다.
분해를 거치는 만큼
스스로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세요.
먼저 스타드랙을 끝까지 풀어 둡니다.
핸들 위 나사를 빼고 빨간 부품을 걷어 내면
너트가 나오는데,
10mm 렌치나 스패너로 풀립니다.
어느 정도 풀리면 손으로도 돌아가니
그대로 빼고 핸들과 그 아래 부품을 들어냅니다.
스타드랙과 와셔도 차례로 빼 둡니다.
스풀 쪽은 옆에 튀어나온 빨간 부품을
당긴 채로 사이드컵을 들어 올리면 열립니다.
처음 만져 보는 분들이 헤매기 쉬운 곳입니다.
사이드컵을 열었으면 스풀을 꺼내고,
기어 쪽 사이드컵 나사를 모두 풀어 엽니다.
드라이브 기어와 피니언 기어를 뺀 다음
스프링처럼 생긴 작은 부품은
잃어버리기 쉬우니 먼저 빼 두세요.
드라이브 기어를 빼면 뒤쪽 부품이
한꺼번에 붙어 나와서 잘 안 보입니다.
뒤집어 보면 역회전을 막는 부품이
따로 달려 있습니다.
입문 가격대 릴치고는
안쪽까지 신경 쓴 부분입니다.
기어 반대편에서는 E링부터 뺍니다.
E링은 튀어 나가기 쉬우니 천천히 다루고,
가운데 홈 두 곳에 일자 드라이버를 넣어 빼냅니다.
그 밑의 금색 와셔와 흰색 부품도 들어냅니다.
이어서 앞쪽 레벨 와인더 캡을 풀고
안의 핀을 가볍게 몇 번 두드려 빼 줍니다.
여기까지 하면 웜샤프트가
흰색 기어와 함께 위로 떠오릅니다.
가운데 박힌 작은 핀을 옆으로 뽑으면
흰색 기어가 빠지고 그 아래 부싱이 보입니다.
웜샤프트를 아래로 내려 공간을 만든 뒤
핀셋으로 부싱을 꺼내고 740 베어링을 넣으세요.
조립은 분해한 순서를 거꾸로 밟으면 됩니다.
원래 4볼 1롤러였던 블랙맥스 4는
노브 4개와 웜샤프트 1개가 더해져
9볼 1롤러가 됩니다.
해 보면 가장 먼저 달라지는 건
처음 감기 시작할 때의 느낌입니다.
뭔가 막힌 듯하던 첫 바퀴가
바꾼 뒤에는 손에 가볍게 돌아갑니다.
조립을 마쳤으면 핸들을
천천히 한두 바퀴 돌려 보세요.
그래도 걸리는 느낌이 남아 있다면
노브만 따로 손가락으로 돌려 보세요.
그다음 핸들 전체를 돌려 보면
어느 쪽에서 걸리는지 가려낼 수 있습니다.
노브는 가벼운데 핸들이 무겁다면
기어 쪽 조립부터 다시 열어 보는 게 순서입니다.
저수지나 댐에서 배스를 노리는
입문 베이트릴은 한 대를 오래 쓰는 일이 많습니다.
분해할 때 빼낸 부품을 순서대로 늘어놓아 두면
역순 조립에서 헷갈릴 일이 크게 줄어듭니다.
E링이나 스프링처럼 작은 부품은
작은 그릇에 따로 담아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