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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 로드는 아무 루어나 무난히
받으니 길이와 파워만 비슷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렇게 고르면 짧은 로드에서 캐스팅이
자꾸 흔들리거나, 필요한 감도를
얻지 못하는 일이 생깁니다.
한 자루로 크랭크베이트부터
지그헤드까지 소화하려는 분일수록
이 차이가 크게 다가옵니다.
길이, 테이퍼, 감도에서 어디가
갈리는지를 기준으로 풀어 보겠습니다.
이 글은 블레이존 C610MH의
구성과 캐스팅, 감도,
특화형과의 선택 기준에 집중합니다.
블레이존(BLAZON) C610MH는
다이와(DAIWA)에서 나온
파워 버서타일 모델입니다.
길이는 6피트 10인치(약 2.1m)입니다.
파워 버서타일은 쉽게 말해 중대형
하드베이트부터 커버를 치는 채비까지
한 자루로 감당하는 로드를 말합니다.
로드는 한 개짜리인데 그립만
떼었다 붙이는 분리식입니다.
그래서 포장 안에는 블랭크와
그립이 따로 들어 있습니다.
릴 시트에는 에어센서
시트(AIR SENSOR SEAT)가
들어 있어 감도와 가벼움을 함께 챙겼습니다.
블랭크는 카본 모노코크 구조이고,
한동안 빠졌다가 이번 시리즈에서
다시 들어간 방식입니다.
스펙은 루어 7~28g(1/4~1온스),
라인 10~20파운드(약 4.5~9kg),
자중 112g입니다.
이 정도면 크랭크베이트부터
지그헤드까지 한 자루로 걸칩니다.
6피트 5인치 정도의 짧은
로드로 던지면 캐스팅 순간 로드가
출렁이며 흔들리는 일이 있습니다.
가까운 곳을 테크니컬하게 치기에는 좋지만,
던질 때 흔들림이 아쉽습니다.
6피트 10인치 파스트 테이퍼로
바꾸면 그 흔들림이 줄어듭니다.
로드가 곧게 펴지면서 나가는
힘이 좋아서 캐스팅이 반듯합니다.
크랭크베이트를 중거리로 던져
보면 던지기가 한결 쉽습니다.
표기는 패스트인데 만져
보면 그보다 단단합니다.
탁 하고 곧게 서는 느낌이라
끈기보다 샤키한 맛이 강합니다.
이 단단함이 좋은 분도 있고,
말랑한 맛을 좋아하는
분에게는 아쉬울 수 있습니다.
지그헤드로 발밑 호안을 끌어 보면
로드가 알려 주는 것이 많습니다.
호안 안쪽에 큼직한 돌이 섞인
곳을 지날 때 지그헤드가 돌을
긁는 감각이 분명하게 옵니다.
이 정도 감도라면 커버
속에서도 충분히 쓸 만합니다.
크랭크베이트를 끌어도 로드 끝에서
바닥에 닿는 느낌이 읽힙니다.
줄이 닿는 느낌이나 루어가 흔들리는
느낌이 로드 끝에서 모두 전해집니다.
캐스팅 거리가 중거리여도,
가까운 곳이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미디엄헤비 급의 다른 로드와
견주어도 감도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값이 부담스럽지 않은 쪽에서
이런 감도가 나온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조디아스(ZODIAS) 같은 로드와
견주면 감도는 비슷합니다.
다만 조디아스 쪽이 끈기가 더 있어서,
그 맛을 좋아하는 분에게는 이 로드가
단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레이드재팬(RAID JAPAN)의
그라디에이터(GLADIATOR)
오리지널 시리즈는 특화형입니다.
개성이 강해서 한 번 맞으면 쓰기가
아주 좋지만, 쓰임새는 넓지 않습니다.
짧은 로드의 끈기와 캐스팅 감각은
취향이 맞는 사람에게 더없이 편합니다.
안 맞으면 불편합니다.
단종된 오리지널은 중고로 싸게
구할 수 있어서 고민하는 분도 많습니다.
그라디에이터 안티 시리즈는 범용 컨셉입니다.
그래도 끈기와 토크가 강해서,
곧게 서는 이 로드와는 결이 다릅니다.
한 자루로 여러 가지를
하려면 범용형이 앞섭니다.
그립을 합칠 때는 어긋나기 쉽습니다.
눈으로 보면서 반듯하게 맞추고,
끝까지 조여야 합니다.
끝까지 조이면 흔들림도
없고 틈도 생기지 않습니다.
다이와 로드에 시마노(SHIMANO)
릴을 달아도 시트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릴 시트를 끝까지 조이면
따로 문제가 없습니다.
제조사가 다르다고 안 되는 조합은 아닙니다.
릴이 노멀 기어라서 크랭크베이트를
감는 속도에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바닥에 걸린 루어를 로드로 세게
당겨 빼다가, 줄이 끊어지는 순간
가이드가 날아가는 일이 있습니다.
가이드 네 개가 한꺼번에 날아가
찾지 못한 일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로드가 약한 것은 아닙니다.
내구성은 로드마다,
다루는 방식마다 달라집니다.
이 경우는 다루는 방식이 문제였습니다.
루어가 걸렸을 때는 로드를
휘두르듯 당기지 말고 라인을
직접 잡아 빼 보세요.
로드를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발밑 호안과 돌이 섞인 바닥,
커버 안쪽처럼 바닥 질감을 읽어야 하는
자리에서는 이 로드가 잘 맞습니다.
지그헤드로 돌을 긁는 감각이
분명하게 오기 때문입니다.
한 자루로 크랭크베이트까지 던지려면
길이를 늘리고 단단한 테이퍼를 고르세요.
반대로 아주 가까운 거리를
정밀하게 치는 날이 많다면 짧은
로드가 더 편할 수 있습니다.
국내 저수지의 호안 블록이나 돌 바닥에서
지그헤드를 끌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로드를 바꾸기 전에 어떤 자리에서
가장 오래 낚시하는지부터
떠올려 보는 편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