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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이 오른 뒤에도 쏘가리를
초봄처럼 천천히 끄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입질은 오는데 바늘에 걸리지 않거나
걸려도 중간에 털립니다.
속도와 자리를 정하는 기준은 따로 있습니다.
수온이 21도를 넘으면 쏘가리가 달라지고,
대형 댐에서는 큰 만 안쪽과 섬 주변부터 열립니다.
채비는 바닥을 긁듯 붙여 끄는 쪽이 잘 먹힙니다.
만도 지류도 많은 곳이라 어디를 먼저 칠지부터 정해야
헛걸음이 줄어듭니다.
이 글은 대형 댐 쏘가리 바텀 바운서 트롤링의
자리와 속도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수온이 낮을 때는 줄을 쥐고 있다가
입질이 오면 조금 먹여 준 뒤 챔질합니다.
이때는 섬세함이 먼저입니다.
그런데 수온이 21도를 넘으면
쏘가리는 몸의 스위치가 켜진 듯 움직입니다.
활동량이 오르고 먹이를 훨씬 거칠게 뭅니다.
여름철 수온대가 25도 안팎까지 오른 댐이라면
천천히 끄는 쪽이 오히려 손해입니다.
쏘가리가 반응하는 방식이 바뀌었으니
낚는 방식도 같이 바꿔야 합니다.
속도를 올리고, 먹여 주는 동작을 버리는 것이
이 시기 트롤링의 출발점입니다.
본류에서 갈라져 들어간 큰 만은
초여름부터 여름 내내 쏘가리가 올라붙는 곳입니다.
대형 댐은 만도 많고 지류도 깊어서
어디를 먼저 치느냐가 조과를 가릅니다.
쏘가리가 걸려 나오는 깊이는 수심 2~3.6m쯤입니다.
이 깊이는 날마다 달라지고 시기에 따라 앞뒤로 옮겨 갑니다.
한 번 맞았다고 계속 믿지는 마세요.
섬을 하나씩 건너며 끌어 보면
쏘가리가 한 곳에 몰리지 않고 흩어져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무리를 만나 네다섯 마리를 잡고 방향을 돌려 두어 마리를 더 잡고,
조금 내려가 또 무리를 만나는 식입니다.
계절이 깊어지면 쏘가리가 옛 물길이 지나던 깊은 쪽으로 빠집니다.
그때는 만 안쪽만 고집하지 말고 깊은 물로 옮겨 보세요.
대형 댐 조황은 해마다 오르내립니다.
수위가 크게 빠지면 먹이고기가 줄고
쏘가리 조과도 같이 어려워집니다.
반대로 수위가 올라 있고 먹이고기가 많은 해에는
45~53cm급 쏘가리가 무더기로 올라옵니다.
그보다 큰 쏘가리도 흔합니다.
출조 전에 올해 수위와 먹이고기 사정부터 알아보면
그날 기대치를 잡기가 한결 쉽습니다.
바텀 바운서와 스피너 하니스로 끌 때
시속 1.2~1.6마일(약 1.9~2.6km)이 기본 범위입니다.
사람 눈에는 꽤 빠르다 싶은 속도입니다.
실제로 시속 1마일(약 1.6km)로 끌 때는
입질을 놓치고 중간에 떨어지는 일이 이어지다가,
1.4~1.5마일(약 2.2~2.4km)로 올리면 바로 걸리기 시작하는 일이 있습니다.
속도가 빠를수록 쏘가리가 더 거칠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수온이 오른 때 가장 흔한 실수는 너무 느리게 끄는 것입니다.
쏘가리는 자리만 옮기는 게 아니라
성질도 같이 바뀝니다.
수온이 오른 때는 로드를 손에 들고 있지 말고
로드 홀더에 꽂아 두는 쪽이 더 잘 걸립니다.
시속 2km를 넘게 끌고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쏘가리가 하니스 뒤쪽을 물면
채비가 입에서 빠져나가는 느낌이 듭니다.
활성이 높은 쏘가리는 놓치기 싫어서
계속 삼키듯 따라 물다가 바늘에 스스로 걸립니다.
먹여 주려고 줄을 풀어 주지 마세요.
손에 들고 있다면 그대로 끌어 주세요.
로드 팁이 물에 닿을 만큼 숙여지면
그때 로드를 잡고 감기만 하면 됩니다.
스피너 하니스는 쉽게 말해
스피너 날이 달린 목줄 채비를 말합니다.
노스랜드(Northland) 레인보우 스피너 하니스는
길이가 약 1.8m로 나오는 제품입니다.
이 채비는 약 1.2m로 줄여 쓰는 편이 낫습니다.
채비가 길면 배를 돌릴 때 바닥에 닿아
이물이 달라붙기 때문입니다.
바늘에는 아이캔디(Eye Candy) 같은
늘어나는 소프트 플라스틱을 달아 보세요.
향을 배게 해서 쓰고, 한 개로 스무 마리를 잡을 만큼 질깁니다.
바늘은 몸통 등 쪽을 한 번만 꿰고
뒤로 대롱 매달아 두는 쪽이 걸림 확률이 높았습니다.
바텀 바운서는 쉽게 말해
채비를 바닥 가까이에 붙여 끌어 주는 무게 장치입니다.
2온스(약 56g)를 쓰면 수심 2.4~6m 어디서든
바닥을 찾아 갑니다.
바위와 물에 잠긴 나무가 섞인 바닥에서는
뻣뻣하고 팁이 빠른 로드가 채비를 빼 줍니다.
바위에 걸려 팁이 숙여져도
로드가 반동으로 바운서를 튕겨 풀어 주기 때문입니다.
너무 부드러운 로드는 휜 채로 박혀 버립니다.
7피트(약 2.1m) 미디엄 패스트 정도가 무난합니다.
릴은 라인 카운터가 있는 베이트릴이 편합니다.
앞쪽에서는 2온스 바운서를 수심 15피트(약 4.5m) 라인에 맞추고
뒤쪽에서는 더 가벼운 바운서를 20피트(약 6m) 라인에 두면
줄이 엉키지 않습니다.
플리핑 스위치가 있으면 수심이 바뀔 때
핸들을 돌리지 않고 줄을 풀어 줄 수 있습니다.
만 안쪽에서 반응이 줄면 섬 가장자리로 옮기고,
계절이 깊어지면 옛 물길이 지나던 깊은 쪽으로 내려가 보세요.
어느 자리든 수심 2~3.6m쯤에서 시작하면 됩니다.
자리가 바뀌어도 속도는 그대로 두세요.
시속 2km대로 끌면서 무리를 만나면
방향을 돌려 같은 자리를 한 번 더 지나는 것이 좋습니다.
바닥 모양이 달라지면 하니스 길이와 바운서 무게만 조금 손봅니다.
쏘가리는 18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고,
금어기는 지역과 하천·댐에 따라 다르니
출조 전에 한 번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