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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볼락을 노리면서
멀리 던지는 데만 힘을 쏟는 낚시인이 있습니다.
그러면 정작 볼락이 모여 있는
상야등 그림자 근처는 한 번도 지나가지 않은 채
채비만 돌아옵니다.
20~25cm급 볼락은 방파제 발밑 가까운 곳에서도 나오니
캐스팅 거리보다 자리와 던지는 방향이 먼저입니다.
상야등이 켜진 방파제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볼락이 어디에 머무는지부터 잡고,
그 자리를 어떤 순서로 훑을지
기준을 세워 보겠습니다.
이 글은 상야등 방파제의 자리 읽기와
던지는 방향에 집중합니다.
볼락 입문 자리는 상야등이 켜진 방파제가
가장 수월합니다.
불빛이 플랑크톤을 불러 모으고,
플랑크톤을 따라 작은 먹이고기가 오고,
그 먹이고기를 노리고 볼락이 붙기 때문입니다.
먹이가 모이는 순서가 불빛 아래에서
한자리에 다 보이는 셈입니다.
상야등 불빛에는 그림자도 함께 생깁니다.
볼락은 어두운 쪽에 몸을 숨기고
밝은 쪽으로 몰려드는 먹이를 노릴 수 있습니다.
방파제 볼락은 불빛 아래 그림자 가까이에 모입니다.
그러니 멀리 나갈 것 없이
방파제 끝이든 중간이든
상야등이 켜진 쪽부터 서 보세요.
방파제 끝에 서면 상야등 아래에
불빛이 닿지 않는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 있습니다.
이 그림자(쉐이드) 안쪽에 먹이고기가 숨어 있고,
볼락은 그 근처에서 먹이가 지나가기를 기다립니다.
그림자 속이 가장 확실해 보이지만
막상 던져 보면 밝은 쪽 가장자리까지
볼락이 꽤 나와 있습니다.
명암 경계는 쉽게 말해
불빛이 끝나고 그림자가 시작되는 선을 말합니다.
어두운 쪽에서 시작해 밝은 쪽으로
한 칸씩 훑어 나가 보세요.
그림자 가장자리에 딱 맞춰 던지려다
오히려 한 번에 지나쳐 버리는 일이 많습니다.
그림자 끝이 아니라 조금 밝은 쪽에 착수시키고,
채비가 그림자 쪽으로 들어갈 때
볼락이 따라 나오게 하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해 보면 그림자 가장자리 바로 앞에 던졌을 때보다
밝은 쪽에서 끌어올 때 그림자에서 튀어나와 무는 입질이
훨씬 자주 들어옵니다.
캐스팅이 서툴러도 부담이 적습니다.
조금 벗어나도 어차피 밝은 쪽이니까요.
그림자 끝에 맞추면 한 번 빗나가면 끝입니다.
밝은 쪽으로 던지면 끌어오는 내내 기회가 이어집니다.
처음 한두 번은 발밑에 가볍게 던져
천천히 감아 봅니다.
반응이 없으면 한 번 더 멀리 던져
조금 가라앉힌 뒤 감아 들입니다.
높이는 표층부터 보세요.
빠른 감기로 반응이 오는지 먼저 확인하고,
방파제 구조물이 있는 자리라면 그 위쪽 표층을 지나갑니다.
아무것도 없는 자리에서는
바닥에 깔린 돌 틈에 숨어 있을 때가 있어서
바닥에서 조금 띄운 높이로 끌어옵니다.
위와 아래를 모두 훑는다는 생각이면 충분합니다.
계류된 배 주변은 던지지 않습니다.
볼락이 붙어 있어도 밧줄이 많고
채비가 배에 닿으면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던져서 그대로 감기만 해도 볼락은 충분히 나옵니다.
단순 감기는 액션 없이
일정한 속도로 릴만 돌리는 방식을 말합니다.
가끔 로드 팁으로 톡 끊어 주는 동작은
입질을 부르려는 액션이 아닙니다.
지금 지그헤드가 어디쯤 와 있는지
손으로 확인하려는 쪽에 가깝습니다.
끊어서 멈출 때 무는 경우도 있지만
볼락은 감는 동작에 반응하는 경향이 더 강합니다.
아징이 잘 안 풀리는 날에는
볼락이 대신 달래 주기도 합니다.
로드는 6~7피트(약 1.8~2.1m)의
메바링이나 아징, 라이트게임 로드면 됩니다.
20~25cm급 볼락이라면 울트라 라이트(UL) 로드로도 충분합니다.
더 큰 볼락이 나오는 곳이라면
조금 길고 강한 로드를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릴은 1000~2000번 스피닝릴입니다.
라인은 PE, 나일론, 플로로, 에스테르 어느 쪽이든 쓸 수 있고,
PE를 쓴다면 리더는 3파운드(약 1.4kg)쯤 달아 줍니다.
방파제에서 크지 않은 볼락은 그대로 뽑아 올릴 수 있어서
이미 가진 아징 채비를 그대로 써도 됩니다.
지그헤드는 0.5~2g, 웜은 스트레이트형과 섀드테일 두 종류를 챙기세요.
색은 클리어와 차트, 오렌지, 흰색이나 매트 계열이 있으면
반응 폭이 넓어집니다.
한참 안 물던 자리에서 색이나 모양만 바꿨는데
갑자기 입질이 이어지는 일도 있습니다.
방파제에 상야등이 없다면
불빛 대신 그림자를 만드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방파제 구조물이 드리운 그늘이나
바닥에 깔린 돌 주변이 그런 자리입니다.
이럴 때도 훑는 순서는 그대로 두세요.
표층을 먼저 지나가 보고,
반응이 없으면 바닥에서 조금 띄운 높이로 내려갑니다.
밝고 어두운 경계가 약하니
던지는 위치는 조금씩 옮겨 가며 찾아야 합니다.
볼락 시즌이 열리는 11월 이후
남해와 동해 남부 방파제에서는 이런 자리 읽기가
조과 차이를 만듭니다.
볼락은 15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고,
배가 불룩한 볼락도 바로 놓아주는 편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