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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피트 스피닝 로드 106g, 해안과 기수 호수에서 쓴 결과

7.6피트 스피닝 로드 106g, 해안과 기수 호수에서 쓴 결과

ML 표기를 보고 부드러운 로드를 떠올렸다가
막상 잡아 보니 팁이 단단해서 당황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허리와 버트가 강한 쪽으로 힘이 실린 로드는
해안의 큰 물고기와 호수의 배스를 한 대로 상대할 수 있습니다.
무게가 106g에 불과해서 장시간 던져도 부담이 적습니다.
이 로드가 어떤 자리에서 힘을 쓰는지 가려 두면
선택이 훨씬 쉬워집니다. 판단 기준을 아래에 순서대로 놓았습니다.

이 글은 스피닝 로드의 무게와 마감, 휨새, 해안과 기수 호수에서 쓴 결과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7.6피트에 106g,
첫인상과 로드 케이스


퓨어루어(PURELURE) 플라이트 댄스(FLIGHT DANCE)는
길이가 7.6피트인 스피닝 로드입니다.
스피닝 로드로는 보기 드물게 긴 모델이라
상자를 열기 전부터 존재감이 큽니다.

로드 케이스는 네오프렌처럼 두툼한 발포 소재이고
지퍼가 이중으로 달려 있어 고급스럽습니다.
수축 비닐에 싸여 있는 상태로 도착했고,
루어를 걸어 두는 작은 부속품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저울에 올려 보니 106g이었습니다.
길이를 생각하면 아주 가볍고,
고탄성 카본을 쓴 로드라는 점이 무게에서 드러납니다.


2. 후지 파츠와
세세한 마감


카본 위에 금속 파츠가 올라가 있고
이음새 부분에는 금색이 칠해져 있습니다.
릴시트는 후지(Fuji)의 VSS 계열로 보이는 모양이고
릴시트에도 도장이 들어가 있습니다.
가이드 링은 알코나이트(Alconite)입니다.

장식 감기는 실 간격이 아주 촘촘하게 정리돼 있습니다.
일본 제품과 나란히 놓아도 위화감이 없는 수준입니다.

이음 부분에는 모델명이 적혀 있고,
위아래 마디에 서로 맞추는 표시가 찍혀 있어
표시끼리 맞춰 끼우면 가이드가 곧게 정렬됩니다.

버트 쪽 코르크는 AAA급이라고 적혀 있는데,
알이 아주 곱고 단단해서 표기대로라는 생각이 듭니다.
끝부분은 금속 파츠가 코르크를 감싸는 구조라
땅에 세워 두어도 코르크가 상하지 않습니다.


3. 100g과 200g을 걸었을 때
휨이 보여 준 성격


벤치에 로드를 올리고 100g과 200g 추를 매달아 휨을 봤습니다.
팁 쪽은 45도와 90도 방향으로 감은 30톤 카본이고,
버트 쪽은 같은 방식의 40톤 고탄성 카본입니다.

100g에서는 팁이 낭창하게 휘는 모습이 보입니다.
200g으로 올리면 모더레이트 퍼스트 표기대로
하중이 늘수록 허리가 서서히 따라 휘어 들어갑니다.
무게를 순순히 받아 내면서도
버트의 힘으로 눌러 두는 모양새입니다.

이 결과로 보면 그냥 감기만 하는 로드가 아닙니다.
로드를 적극적으로 흔들어 액션을 주는 낚시에 어울리고,
본체가 가벼워서 그런 사용법과 잘 맞습니다.


4. 조류가 약한 날,
이미 훑고 지나간 해안


해가 올라오는 이른 아침에 해안으로 나갔습니다.
낚시꾼이 많이 다녀가 물고기가 예민하다고 알려진 자리였고,
이날은 조류가 약한 장조 시기에 걸렸습니다.
간조는 아침 7시쯤이라 흐름이 끝나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날은 먹이를 쫓게 하기보다
반응을 끌어내는 쪽이 효율적이라고 보고
메탈 지그부터 던져 봤지만 입질은 오지 않았습니다.

먼저 낚시를 하던 분이 아침에 한 마리를 낸 뒤로는
한참 반응이 없었다고 했고,
함께 자리를 옮겨 던져 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흐름이 약하고 압박이 높은 해안에서는
로드의 성능보다 자리가 먼저 결과를 가릅니다.


5. 기수 호수에서
파워 스피닝으로 던진 하루


다음으로 옮긴 곳은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 호수였습니다.
이른 시간에는 반응이 없었고,
호수 안에는 먹잇감이 되는 작은 물고기가
잔뜩 모여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스피닝 릴에 PE 라인을 감고
배스를 노리는 파워 스피닝 스타일로 던졌습니다.
농어 낚시에서 쓰던 방식이어서 익숙한 던지기입니다.

손잡이 뒤쪽이 길어서 겨드랑이에 끼우고
소총을 받치듯 로드를 고정할 수 있습니다.
손은 받치기만 하다가 입질이 오는 순간 꽉 쥐면
그대로 로드가 챔질을 받아 줍니다.

해 질 무렵이 가까워지자 하나씩 올라왔습니다.
작은 크랭크 계열 루어로 한 마리가 나왔고,
이어 팝퍼에는 꽤 괜찮은 사이즈가 물었습니다.
수면 아래에서 솟구쳐 나오는 입질이 인상적이었고,
저녁 시간대에는 물고기가 역시 강하게 나옵니다.


6. 쓸 수 있는 루어 범위와
어울리는 용도


이 로드로 다루기 쉬웠던 루어는
톱워터부터 미노우까지 6~8cm급이었습니다.
지그헤드는 5~10g 범위가 무난했습니다.

감도는 좋고 로드에 별다른 버릇이 없어서
호수는 물론 항만 같은 여러 자리에서
두루 쓸 수 있는 범용성이 있습니다.

팁이 단단해서 근거리 바위 사이 노림에도 어울리고,
버트의 힘이 좋아 바다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
한 세트로 여러 자리를 돌며 이것저것 해 보려는 분에게
선택지가 됩니다.



자리를 먼저 고르고
그다음에 로드를 믿어 보세요

조류가 약하고 낚시꾼이 많이 지나간 해안에서는
어떤 로드를 들어도 결과가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먹잇감이 모인 기수 호수처럼 물고기가 있는 자리를 먼저 고르고,
그곳에서 로드의 힘과 가벼움을 꺼내 쓰는 쪽이 현명합니다.

처음 가는 자리라면 물때와 먹잇감의 위치를 먼저 확인해 두세요.
저녁 시간대에는 수면 가까이를 노리는 루어를 먼저 꺼내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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