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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형 뱅퀴시, 오래 감아도 남는 묵직함과 19년형보다 넓어진 쓰임

23년형 뱅퀴시, 오래 감아도 남는 묵직함과 19년형보다 넓어진 쓰임

19년형 뱅퀴시(Vanquish)를 팔고
23년형으로 갈아타려는 낚시인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두 릴은 감는 느낌이 달라서
19년형의 가벼운 감김과 감도를 기대하고 쓰면
낯선 묵직함부터 만나게 됩니다.
바꾸기 전에 무엇이 달라졌는지
기준을 잡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불량이나 초기 불량 문제는 아닙니다.

이 글은 두 릴의 감김 차이와
그 차이가 서프 캐스팅에서 드러나는 모습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15시간을 감아도
풀리지 않는 묵직함


23년형을 처음 감으면 핸들이 묵직합니다.
보통은 구리스 때문에 생기는 무게라서
10시간 안쪽으로 감으면 풀립니다.
그런데 가벼운 루어부터 무거운 루어까지
15시간쯤 감아도 이 무게는 그대로입니다.
오래 써 본 낚시인 여럿도 같은 의견입니다.

이 묵직함은 19년형과 견줄 때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그지스트(Exist)처럼 부드럽고
실키한 감김 쪽으로 성격이 바뀌었습니다.

19년형의 감김 가벼움은 다른 릴과 견주는 것조차 어려울 만큼 압도적이었습니다.
23년형은 그렇지 않습니다.


2. 감도를 따지면
19년형을 남겨 둘 이유가 있습니다


19년형은 지금도 명기로 꼽힙니다.
감김이 가벼우면 라인 롤러에 걸리는 텐션이
손끝까지 그대로 오고,
그 텐션으로 물속 상황을 읽을 수 있습니다.

감도와 감김 가벼움만 놓고 보면
19년형이 23년형보다 한 수 위입니다.


그래서 19년형을 팔고 바꾸는 쪽보다
그대로 두는 쪽이 낫습니다.
앞으로 그 릴이 대신하기 어려운 한 대가 될 것이라 보고
오버홀(분해 정비)에 맡겨 두는 낚시인도 있습니다.
19년형으로만 잡히는 고기와 느껴지는 정보가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3. 무거운 루어를 감을 때는
23년형이 편합니다


낮에 철판 바이브나 무거운 싱킹 미노우를
드르륵 감아 올리는 장면을 떠올려 보세요.
19년형으로는 라인 롤러가 끌려가고
로터가 흔들리는 듯한 무게가 따라서
약간의 스트레스가 있었습니다.

23년형은 이런 루어를 감아도 로터가 안정적으로 돌아서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 범용 릴로 바뀌었습니다.
몸통이 한층 단단해진 느낌이고
인피니티 드라이브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로터는 이그지스트보다 가벼워서 그만큼 감도도 잘 옵니다.

19년형을 써 보지 않았다면 불만을 느낄 일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어느 자리에서나 쓰기 좋은 릴이라는 인상을 받습니다.
다만 내구성은 더 써 봐야 알 수 있습니다.


4. 서프 맞바람에서
비거리가 늘어난 느낌이 듭니다


맞바람이 센 서프에서 30g짜리 지그처럼
초속이 빠르고 곧게 나가는 루어를 힘껏 던지면
다른 릴보다 더 나가는 느낌이 있습니다.
실제로 잰 수치는 아닙니다.
바람이 전혀 없는 날에는 차이가 크지 않고,
무거운 루어를 바람 속으로 던질 때 차이가 드러납니다.

이 차이를 만드는 것으로 보이는 게
삼분할 와인딩입니다.
삼분할 와인딩은 쉽게 말해
라인이 깔끔하게 세 구간으로 나뉘어 감기는 방식을 말합니다.
그래서 줄이 가이드에 닿는 횟수가 적고
매끄럽게 풀려 나갑니다.


5. 맞바람일수록
라인이 뭉쳐 나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맞바람 속으로 무거운 루어를 힘껏 던지는 날에 한해서
라인 트러블이 잘 생깁니다.
23년형에서는 트러블이 없었고,
22 스텔라(Stella)에서는 몇 번 있었습니다.

이유는 써밍을 게을리했기 때문입니다.
낮에는 루어가 떨어지는 자리가 눈에 보이니까
굳이 안 눌러도 되겠다 싶어 스풀을 놓아 버립니다.
그러면 라인이 덩어리처럼 뭉쳐 나옵니다.

밤에는 착수 지점이 안 보여서 스풀을 먼저 누르게 됩니다.
낮에 줄이 엉킬 확률이 더 높은 이유입니다.


6. 써밍이 몸에 밴 낚시인에게
어울리는 릴입니다


삼분할 와인딩 릴을 처음 쓰는 입문자는
라인 트러블로 고생하기 쉽습니다.
이 점까지 감안해 만든 릴이라면
입문용보다는 더 큰 고기를 노리거나
여러 자리를 다니려는 중급 이상을 겨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써밍만 확실히 해 주세요.

22 스텔라에서 겪던 덜컥거리며 소리가 나는 현상은
23년형에서 전혀 없었습니다.
트러블이 적고 쓰기 편하고, 범용성이 높습니다.

19년형의 가벼운 감김을 바라는 쪽은 그 부분을 못 얻습니다.
부드러운 실키함이 취향인 쪽은 잘 맞습니다.



자리와 시간에 따라
릴을 나누는 법

맞바람이 센 서프에서 무거운 지그를 던진다면
23년형이 편하고,
써밍에만 신경 쓰면 줄도 매끄럽게 나갑니다.

반대로 조용한 자리에서 가벼운 루어로
바닥 느낌과 텐션을 읽는 낚시라면
19년형이 지금도 낫습니다.
낮과 밤, 서프와 방파제를 오가야 하는 날에는
어느 자리에서든 쓰기 좋은 23년형이 부담이 적습니다.

릴을 바꾸기 전에 지금 다니는 자리에서
무엇을 더 자주 감는지부터 떠올려 보세요.
가벼운 감김이 아쉬운 자리라면 19년형을 남겨 두고,
무거운 루어가 잦은 자리라면 23년형을 더하는 쪽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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