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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베이트릴을 고를 때
베어링 수와 레벨 와인더 방식부터
비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스펙 표만 보고 아래 급 모델을 지우면
브레이크만 맞춰도 충분히 멀리 가는 릴을 놓칩니다.
그래서 브레이크 눈금을 20에서 6까지 내려 가며
비거리와 트러블이 갈리는 지점을 판단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옆바람이 부는 넓은 연안과
커버 앞 피칭 자리를 나눠서 보면
같은 릴이라도 맞는 눈금이 확실히 다릅니다.
이 글은 푸에고 SV의 브레이크 세팅과
연안 자리별 캐스팅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다이와(DAIWA) 푸에고 SV(Fuego SV)는
2020년에 나온 베이트릴입니다.
지금도 입문용으로 자주 거론되는 모델이고,
빨간 몸체에 클러치는 타튤라 TW와 같은 부품으로 보입니다.
자중은 200g이고, 노멀 기어는 6.3입니다.
노멀 기어 기준으로 핸들 한 바퀴에 65cm,
하이기어는 75cm를 감습니다.
드랙은 최대 5kg,
권사량은 14파운드(약 3.5호) 라인 90m입니다.
베어링은 볼베어링 5개에 롤러베어링 1개이고,
태국에서 만듭니다.
타튤라 SV(Tatula SV)와 비교하면
레벨 와인더가 TWS가 아닌 일반형이고
베어링 수도 적습니다.
대신 스풀 지름은 32mm로 같고
권사량도 같은 SV 스풀이 들어 있습니다.
스펙 표만 보면 타튤라 SV 쪽이 낫다고 보기 쉽습니다.
옆바람이 강하게 부는 연안에서 시작했습니다.
로드는 M 파워, 라인은 플로로카본 12파운드(약 3호),
루어는 20g이 조금 넘는 웜 리그입니다.
브레이크는 최대인 20입니다.
이 눈금에서는 써밍을 하지 않아도
백러쉬가 나지 않습니다.
17까지 내려도 결과는 같았습니다.
바람에 라인이 밀리는 날에도
이 정도 눈금이면 안심하고 던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구간은 어디까지나 트러블을 막는 설정입니다.
비거리를 따지기 시작하면
눈금을 더 내려야 합니다.
처음 손에 쥐는 베이트릴이라면
이 눈금에서 던지는 감각부터 익혀 두는 게 편합니다.
브레이크를 15에 두면
루어를 수면에 튕겨 보내는 스키핑을 해도
백러쉬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수면에 내리꽂듯 세게 던지면 엉키지만,
보통 힘으로 던지는 한 트러블이 드뭅니다.
대신 비거리는 아직 아쉽습니다.
이 눈금에서 던져 보면 루어가 나가긴 합니다.
그래도 브레이크가 강하게 걸려 있다는 게
손에 그대로 느껴집니다.
나무 그늘 밑이나 잔교 밑처럼
짧게 스키핑할 자리가 많은 연안이라면
15 안팎에서 시작해 보세요.
브레이크를 절반인 10까지 내리고 던지자
루어가 건너편 연안에 닿을 듯이 뻗어 나갔습니다.
15와 10 사이에서 비거리가 크게 벌어집니다.
이 릴은 6~8 사이가 쓰기 알맞은 눈금입니다.
옆바람이 강한 날 8로 두면
라인이 잠깐 부풀어도 금방 가라앉고,
그대로 건너편 연안까지 올라탔습니다.
바람이 잦아든 날에는
6까지 내려도 무리가 없습니다.
바람이 부는 쪽으로 멀리 던져 봐도
라인이 조금 밀릴 뿐 백러쉬 없이 끝까지 날아갑니다.
브레이크 눈금은 바람 세기에 따라
두 칸 정도만 오르내리면 됩니다.
넓은 저수지 연안에서
먼 곳의 수심 변화를 노릴 때 쓸모가 큽니다.
SV 계열 릴은 트러블이 적은 대신
비행 후반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런데 푸에고 SV는 그 후반 감속이 덜합니다.
눈금을 맞춰 두면
TWS 모델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쭉 뻗습니다.
32mm 스풀이 빠르게 돌기 시작하는 데다
몸체가 앞으로 조금 긴 형태입니다.
이 두 가지 덕에 뒤쪽 비거리가 더 붙는 것으로 보입니다.
몸통이 작아서 손에 감싸 쥐기도 편합니다.
타튤라 SV는 트러블이 적은 대신 후반이 처집니다.
푸에고 SV는 그 후반이 덜 꺾입니다.
피칭은 로드를 크게 휘두르지 않고
반동만으로 루어를 짧게 보내는 캐스팅을 말합니다.
20g 넘는 웜 리그로는
커버 앞 피칭이 막힘 없이 들어갑니다.
1/2온스(약 14g) 루어로 바꿔도
브레이크를 그대로 둔 채 던지기 쉽습니다.
바람이 부는 쪽으로 피칭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어느 정도 무게가 있는 루어라면
일반형 레벨 와인더에서 라인이 걸리는 느낌도 없습니다.
3/8온스(약 10g) 크랭크베이트는
멀리 던지는 데는 여유가 있습니다.
문제는 피칭입니다.
대충 던지면 스풀 위 라인이 살짝 부풀고,
신경 써서 던져야 깔끔하게 들어갑니다.
감는 느낌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수준입니다.
베어링 수가 적고
기어에 공을 많이 들인 릴도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베어링은 나중에 더 넣을 수 있으니
이 부분은 손봐 가며 쓰면 됩니다.
노멀 기어는 쉽게 말해
핸들 한 바퀴에 감는 길이가 짧은 쪽 기어입니다.
이 릴에서는 노멀 기어를 고르는 편이
하이기어보다 감는 느낌이 가볍습니다.
저수지 연안에서 크랭크베이트를 오래 감는 날이라면
노멀 기어 쪽이 손목도 덜 지칩니다.
넓게 트인 저수지 연안에서는
먼 곳의 수심 변화까지 루어를 보내야 합니다.
이런 자리는 바람을 먼저 보고
옆바람이 세면 8, 잦아들면 6으로 맞추는 게 편합니다.
반대로 나무 그늘이나 잔교가 붙은 연안에서는
멀리 던질 일보다 짧게 넣을 일이 많습니다.
스키핑이 잦은 날은 15 안팎으로 올려 두고,
피칭 위주라면 루어 무게부터 확인해 보세요.
처음 쓰는 베이트릴이라면
20에서 시작해 한 칸씩 내려 보는 게 순서입니다.
자리가 바뀔 때마다 눈금 하나만 다시 맞춰도
푸에고 SV 한 대로 연안 대부분을 다닐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