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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하게 쓰던 스피너베이트가
어느 날부터 수초와 나뭇가지에 자꾸 걸립니다.
겉모양은 그대로인데 걸림만 늘어서
루어를 통째로 바꿔 버리는 일이 흔합니다.
특히 배스를 몇 마리 뽑아 올린 뒤에 이런 일이 잦습니다.
원인은 대개 어퍼 아암 끝과 훅 포인트 사이에 생긴 작은 틈입니다.
그 틈을 확인하는 방법과, 그 전에 알아 둘 스피너베이트의 기본 구조를
차례대로 풀어 봅니다.
이 글은 싱글 콜로라도 스피너베이트의 구조와
걸림 점검, 타클 구성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스피너베이트를 처음 잡는다면
블레이드가 한 장인 싱글 콜로라도부터 쓰는 쪽이 낫습니다.
싱글 콜로라도는 쉽게 말해
콜로라도 블레이드 한 장이 달린 스피너베이트입니다.
두 장짜리 탠덤은 블레이드끼리 서로 진동을 지워 버립니다.
감아 보면 로드 팁이 휘기만 하고
블레이드가 도는지조차 손에 안 옵니다.
싱글은 한 장이 돌기 때문에 진동이 라인을 타고 올라와
로드 팁을 떨리게 합니다.
루어가 내 동작에 반응하고 있다는 느낌을
감는 내내 받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입니다.
배스는 장애물 가까이에 붙는 고기입니다.
그런데 바늘이 두세 개 달린 루어는
걸릴까 봐 장애물 가장자리를 피해 던지게 되고,
그러면 배스가 있는 자리에서 점점 멀어집니다.
스피너베이트는 걸림이 비교적 적어서
장애물 속까지 던져 보며
이런 곳에 배스가 이렇게 붙는구나 하고 배울 수 있습니다.
블레이드가 위에서 헬리콥터 날개처럼 돌며 가라앉게 하는
낙하 테크닉도 싱글 쪽이 훨씬 쓰기 쉽습니다.
처음에는 깊이를 따지지 말고
통과할 만한 곳이면 장애물 속이든 가장자리든 던져 보세요.
몇 번 해 보면 배스가 어디에 어떻게 붙어 있는지 그림이 그려지고,
그 경험이 나중에 다른 루어를 쓸 때도 그대로 도움이 됩니다.
같은 루어를 쓰는데 옆 사람만 잡는 날이 있습니다.
보면 옆 사람이 더 빠르게 감고 있습니다.
스피너베이트는 감는 속도가 조금만 느려져도
루어가 금세 깊이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탑워터는 늘 수면에 떠 있고,
플로팅 미노우와 크랭크베이트는
잠행 한계 수심만 알면 지나가는 층이 정해집니다.
스피너베이트만 감는 사람의 손에 따라 층이 달라집니다.
무게가 바뀌면 같은 속도로 감아도 층이 또 바뀝니다.
그래서 시작은 1/2온스(약 14g)로 정해 두세요.
보트에서도 육지에서도 쓸 일이 많은 무게이고,
익숙해지면 캐스팅도 정확해지고 루어 다루기도 편해집니다.
같은 1/2온스라도 블레이드는 4.5번, 5번, 6번이 따로 나옵니다.
가장 작은 4.5번과 가장 흔한 5번,
그리고 느린 감기나 표층용으로 쓰는 6번까지,
블레이드 하나로 노리는 층을 바꿀 수 있습니다.
스피너베이트는 입질을 가만히 기다리는 루어가 아닙니다.
어떤 속도와 층으로 먹게 만들지
낚시인이 먼저 그려 놓고 던지는 루어입니다.
콜로라도 블레이드는 겉모양이 비슷해 보여도
오목한 곡면의 깊이에서 제조사마다 차이가 납니다.
곡면이 깊으면 회전 반경이 작아서
뒤로 흘러가기만 하고 크게 날뛰지 않습니다.
얕게 파인 블레이드는 회전 반경이 커서
크게 돌며 진동을 만들어 냅니다.
윌로우리프 블레이드 한 장짜리는 회전각이 작아서
반짝반짝 돌기는 해도 진동은 거의 없습니다.
콜로라도는 회전각이 커서 날뛰고,
그 진동이 어퍼 아암을 타고 헤드로 전해져 스커트까지 이어집니다.
헤드가 위로 끌렸다 아래로 처지며 물결치듯 움직이니
뒤따르는 스커트도 같이 흔들리며 배스에게 어필합니다.
블레이드는 기준 사이즈에서 한 단계 위와 한 단계 아래를
하나씩 더 챙겨 두면 편합니다.
수온이 너무 내려가 활성이 낮은 날에는
수심층은 그대로 두고 더 느리게 끌 수 있게 큰 블레이드로 바꿉니다.
수온은 충분한데 반응이 약한 날에는
작은 블레이드로 바꿔 속도를 올리고 급정지와 급가속을 섞어 보세요.
교체할 때 클레비스는 위아래로 벌리지 말고
플라이어로 옆에서 잡아 팔을 옆으로 밀어 열면
닫았을 때 딱 맞고 금속 피로도 덜합니다.
한 장짜리 콜로라도로 이 구조를 몸에 익혀 두면
다른 루어로 옮겨도 무엇이 달라지는지 훨씬 잘 보입니다.
스피너베이트가 장애물에 강한 이유는
어퍼 아암 끝이 훅 포인트 바로 위에서 가려 주기 때문입니다.
헤엄칠 때 헤드는 살짝 숙이고 좌우로 조금씩 흔들리는데,
이때 가지에 부딪혀도 훅 포인트는 박히지 않고 빠져나옵니다.
문제는 배스를 낚은 뒤입니다.
1~1.5kg급까지는 그대로 힘으로 뽑아 올리는 일이 흔한데,
이때 아암이 늘어나 모양이 바뀝니다.
겉으로 보면 달라진 게 없어 보이지만
아암 맨 뒤와 훅 포인트 사이가 벌어져 있으면
장애물에 부딪힐 때 포인트가 먼저 걸립니다.
확인은 간단합니다.
아암을 위에서 아래로 눌러 내려 보고
훅 포인트와 틈이 얼마나 뜨는지 보세요.
고칠 때는 헤드 앞을 가볍게 눌러 아암을 위로 밀었다가
다시 눌러 끝이 포인트에 살짝 닿게 맞춥니다.
너무 겹치면 이번에는 바늘이 잘 안 박힙니다.
모자라면 걸리고, 지나치면 안 박힙니다.
아암이 벌어진 정도는 감는 속도에 맞춰 정합니다.
빠르게 감는다면 조금 닫고
느리게 끌 거라면 넉넉히 열어 두세요.
다만 웨이킹을 쉽게 하려고 아암을 짧게 만든 설계는 예외입니다.
처음 익힐 때는 로드가 짧을수록 루어 다루기가 편합니다.
1.7m 안팎(5.5피트)에서 미디엄 액션 이상,
끝이 빠르고 탄탄한 로드를 고르세요.
익숙해지면 2m 가까운 로드도 쓸 만합니다.
라인 굵기는 이보다 더 중요합니다.
PE 4호를 쓰면 루어 움직임이 잘 읽히고
육지에서 걸린 루어를 풀기도 쉽습니다.
가늘거나 잘 늘어나는 라인은 걸림이 잘 안 풀립니다.
나일론이라면 20파운드(약 9kg, 5호) 이상을 고르세요.
릴은 빠른 속도가 필요 없어서
기어비 6대 1 안팎이면 충분하고,
그보다 낮아도 문제없이 쓸 수 있습니다.
스피너베이트 한 가지로 할 수 있는 낚시는
생각보다 훨씬 넓습니다.
저수지나 댐의 수초 가장자리, 쓰러진 나무 주변에서는
블레이드를 바꾸고 아암을 맞춰 두는 것만으로
접근 방법이 세 갈래로 나뉩니다.
표층을 일정하게 끄는 방법과
느리게 바닥 쪽을 훑는 방법,
그리고 멈췄다 떨어뜨리는 방법입니다.
한 방법이 안 먹힐 때 바로 루어를 바꾸지 않고
다른 방법을 꺼낼 수 있다는 게 이 구성의 힘입니다.
그렇게 다니다 보면 이 자리에서 이렇게 해야
배스가 반응한다는 감이 쌓입니다.
이 루어로 이게 먹힐까 하고 의심하면서 쓰면
입질을 만들어 내기 어렵습니다.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한 가지를 정해 놓고
점검과 조정까지 끝낸 상태로 나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