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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에서 베이트릴을 쓰고 나면
물로만 헹궈 두는 분들이 많습니다.
겉이 깨끗하니 속도 괜찮겠거니 하지만,
그사이 그리스가 씻겨 나가
릴링감부터 거칠어집니다.
물세척만 한 릴이 속에서 어떻게 변하는지,
베이트릴 정비를 어디부터 해야 하는지
순서대로 짚어 두었습니다.
특히 웜샤프트 홈과 베어링 안쪽은
겉으로 봐서는 상태를 알기 어려운 곳입니다.
한동안 물세척만 해 온 릴이라면
이 두 곳은 따로 열어 봐야 속이 보입니다.
이 글은 해수용 베이트릴의 분해 점검과
베어링·그리스 관리에 집중합니다.
해수에서 쓴 베이트릴을
물로만 헹궈 두면
겉은 생각보다 깨끗하게 남습니다.
잔 흠집이 조금 보일 뿐
소금이 허옇게 앉은 곳도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레벨 와인더 쪽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웜샤프트를 감싼 파이프 아래에
하얀 덩어리가 흘러내려 있습니다.
물과 섞여 우윳빛으로 변한 그리스가
밖으로 밀려 나온 흔적입니다.
릴링감도 새것일 때보다 확실히 떨어집니다.
오래 써서 닳은 몫도 있습니다.
다만 물세척을 반복하면
그리스가 조금씩 씻겨 나가고
베어링 오일도 함께 빠져나갑니다.
핸들을 돌릴 때 거친 느낌이 손에 걸린다면
속에서 윤활이 먼저 말라 가고 있는 겁니다.
사이드컵을 떼고 스풀을 빼낸 다음
핸들 쪽 컵을 열면 기어박스가 드러납니다.
살라만드라 SV(Salamandura SV)는
다이와(Daiwa)의 해수 겸용 베이트릴입니다.
타튤라 SV(Tatula SV)와 바디 뼈대가 거의 같아서
분해 순서도 그대로 따라가면 됩니다.
막상 열어 보면 생각만큼 새카맣지는 않습니다.
군데군데 검은 얼룩이 있고
옆면 그리스 색이 변해 있는 정도입니다.
이 변색은 소금 탓이라기보다
그리스가 오래돼서 생긴 몫이 큽니다.
눈여겨볼 곳은 드랙 와셔입니다.
드라이 타입 드랙 와셔란
그리스 없이 마른 상태로 쓰도록 만든 와셔입니다.
여기에 다른 곳에서 흘러온 그리스가
묻어 있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깨끗이 닦아서
원래대로 마른 상태로 돌려 두세요.
반대쪽 면은 한층 더 검게 변해 있으니
앞뒤를 같이 확인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피니언 기어는 꺼내 보면 금색이 살아 있어
얼핏 멀쩡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 사이 홈을 가까이서 보면
검게 찌든 그리스가 끼어 있습니다.
웜샤프트는 물이 정면으로 닿는 자리라
상태가 더 나쁠 거라고 다들 짐작합니다.
실제로 빼내 보면 은색 표면은 깨끗한데
나선 홈 안쪽에만 검은 그리스가 남아 있습니다.
파츠 클리너인 와코스(WAKO'S) BC-9로
홈 위주로 씻어 냅니다.
씻어 낸 그리스는 살짝 탁한 정도이고,
검은색에는 그리스가 삭아서 생긴 몫도 섞여 있습니다.
다만 몇 군데 하얗게 굳어 붙은 자리는
바닷물 쪽을 먼저 의심해 볼 만합니다.
소금이 덩어리째 굳은 곳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겉면만 보면 새것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홈 안을 닦아 보면 검은 그리스가 묻어 나옵니다.
해수에서 쓰는 릴이라면
세척과 그리스 작업에 더해
베어링 교환까지 같이 챙기는 게 좋습니다.
베어링은 바닷물 영향을 가장 쉽게 받는 부품이라,
안쪽에 소금이 굳어 붙으면
회전이 바로 무거워집니다.
해수용 베이트릴은 베어링에 소금이 굳는 순간부터
회전이 눈에 띄게 둔해집니다.
오버홀은 쉽게 말해
릴을 통째로 분해해 씻고
그리스와 오일을 새로 넣는 정비를 말합니다.
직접 뜯지 않고 제조사 서비스에 맡기는 분들도 많은데,
이때는 베어링 교환을 따로 적어서 요청해 두세요.
그러면 직접 분해하지 않아도
바꿔야 할 베어링을 제때 바꿀 수 있습니다.
웜샤프트 베어링에는
해수용 오일을 딱 한 방울만 넣습니다.
샤프트 홈에는 보통 그리스를 바르지만,
그리스만큼 끈적한 고점도 오일을
대신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오일이라 금방 날아가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이 정도 점도면 의외로 잘 버팁니다.
바닷물에도 강한 편이라
소금이 굳어 붙는 게 신경 쓰인다면 한 번 써 보세요.
문제는 양입니다.
점도가 높아서 많이 바르면 릴링이 무거워지고,
너무 적게 발라도 윤활이 모자랍니다.
홈 전체에 한 번 넉넉히 발라 골고루 스며들게 한 뒤
종이 타월로 겉에 남은 것만 닦아 내 보세요.
실제로 이렇게 해 보면 양을 따로 재지 않아도
홈 안에만 알맞게 남습니다.
샤프트 핀에도 한 방울 떨어뜨리고
베어링을 끼운 다음 E링으로 고정합니다.
스토퍼 기어는 클러치를 끊을 때 옆면이 스치니
그리스를 발라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많이 바르면 클러치가 미끄러지는 느낌이 납니다.
조금 닳더라도 비워 두는 쪽이 클러치 감이 깔끔합니다.
대신 클러치를 끊을 때 움직이는 반대쪽 부품에만
얇게 발라 둡니다.
와셔 가운데 드라이 카본 타입이 아닌 것은
그리스를 알맞게 발라서 끼웁니다.
드라이브 기어는 이빨을 따라 한 바퀴 돌려 바르고,
피니언 기어에도 그리스를 입힙니다.
피니언 기어를 먼저 끼우는 쪽이 조립이 수월합니다.
다이와 릴에 시마노(Shimano) 그리스를 써도
제조사가 다르다고 기어가 상하지는 않습니다.
사이드컵을 닫기 전에는
메카니컬 브레이크 노브 쪽 베어링에도
오일을 한 방울 넣어 두세요.
사이드컵이 닿는 자리에는 그리스를 살짝 바릅니다.
물세척을 하면 이 부분이 잘 씻겨 나가서,
발라 두면 여닫을 때 뻑뻑하지 않습니다.
서해나 남해 방파제에서 베이트릴로 농어를 노리면
파도와 물보라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출조를 마칠 때마다 물세척을 해 두어도
릴링감이 거칠어지는 날은 옵니다.
그럴 때 바로 통째로 뜯을 것까지는 없습니다.
먼저 웜샤프트 파이프 아래를 살펴보고,
하얀 그리스가 흘러나와 있다면
그쪽부터 씻고 다시 발라 주세요.
그래도 핸들이 무겁다면
그때 베어링 쪽을 의심해 보세요.
물보라를 자주 맞는 날이 이어졌다면
점검 시기를 조금 당겨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정비를 마친 뒤 핸들을 돌려 보면
손끝에 걸리던 거친 느낌이 한 번에 사라집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이 점도 함께 챙겨 두세요.